묵은 씨앗을 뿌려서였을까,꽤나 더디 싹이 나서 자란 상추가 요즘 한참 맛있게 큰다. "어머나~~! 이거 너무 이쁘다. 먹지 말고 꽃처럼 그냥 바라만 봐!" 엊그제 저녁나절 전화 없이 반갑게 발걸음한 친구가 밭에 자라는 상추를 보며 탄성을 지른다. "잘왔어 잘왔어! 먹는걸 어떻게 바라만 봐!" 친구에게 한봉지의 상추를 뜯어 주었다.
한시간 있다가 친구가 가며 교체하듯 시내에 계신 전도사님 부부와 아이들이 도착했다. "참, 오랫만이시네. 이사 오시고는 처음이시지요?" 라면에 만두를 넣어 끓이고는 찬밥에 상추를 싸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사모님! 이거 상추 가져 가셔서 드세요!" 미리 뜯어 놓은 상추 한봉지를 사모님께 드렸다. "너무 많아요, 어떻게 다 먹어!"
어제 저녁엔 가까운 곳에 사는 자매가 고향에서 양파 수확을 했다고 얼마의 양파를 들고 왔다. "와~ 양파 잘 먹겠네! 안그래도 잘 왔다. 상추 줄 테니 가져가!" 그 자매에게도 한봉지의 상추를 뜯어 주었다.
하~누가 들으면 상추 꽤나 많은줄 알겠다. 몇 포기 안되는 상추인데 뜯으면 금새 한봉지씩이 되니 신기하다. 별것 아니지만, 나눈다는 것은 마음에 여유로움과 기쁨을 갖게 하는것 같다. 좀 더 심을걸 그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