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어느날 비 개인 뒤 마당에서 바라본 물이 가득한 대청호. 습기가 많은 호숫가라서 그런지 비오는 날은 온몸이 더욱 나른하고 뼈가 쑤신다? (사진 최용우)
내가 내 딸아이 나이였을적에
엄마는 자주 다리랑 팔이랑 등 허리를 발로 밟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리랑 등에 올라타다시피 밟으면
엄마는 '아이구 시원하다!' 고 밟는 내내 말씀하셨다.
그런 엄마의 나이가 지금 되어
나도 딸에게 다리랑 등이랑 팔 좀 밟으라고 한다.
엄마 아프실것 같다고 조심 조심 밟는 딸 아이에게
그러지 말고 더 세게 밟으라고 하면서
나도 나의 엄마와 똑같은 소리를 한다.
"야~ 참 잘 밟네 시원~하다"
아침부터 하늘에 구름이 덮이는 꾸물꾸물한 오늘같은 날
온 몸이 늘어지면서 딸을 부른다.
"엄마 좀 밟아라!"
어느새 밟혀야? 시원해서 살아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