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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가족과 함께 보령에 와 있습니다.
몇년전, 다른 지역에 살 때 출석했던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이곳으로 임지를 옮기셨습니다.
그냥, 목사님과 사모님 뵌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좋고 즐겁습니다.
기르시는 닭이 낳은 계란도 먹고, 밭에서 키우신 수박도 따먹고
아직 다 여물지 않은 이른 고구마도 캐서 삶아 먹고
못생기고 벌레도 먹고 작지만, 열심히 키우신 양배추도 쪄서
저녁 양배추 쌈을 하려고 합니다.
시골에서 목회하시는 시골스런 목사님,
목사님의 컴퓨터 주변에 붙여놓은 작은 메모들은
시골목회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00일 000집사님 농약 침
00일 000성도님 수도 고침
000성도님 부엌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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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머물다 가라시는 인정어린 말씀도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밤새 이야기꽃을 피워도 아쉬울것 같습니다.
좋고 정겨운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부유합니다.
2004.8.23 이인숙불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