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용우)
후배 목사님 가정이 놀러온 토요일,
보기만 해도 귀엽고 통통하게 잘생긴 아장아장한 아들 둘과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표범 무늬를 한 나비들이 하느작거리며
봉숭아꽃과 맨드라미꽃을 번갈아 오가며 노닐다가
갑자기 아이들 콧등에 앉았다.
깜짝 놀란 아이의 표정과 콧등에 앉은 나비와의 그 모양이
얼마나 이쁜지, 한참 앉아 있었더라면 사진이라도 찍었을텐데
나비는 바로 날아가버렸다.
아이들 아빠가 한마디 더 한다.
아까 저 나비 내 옷에도 앉았었는데...내가 꽃인줄 알았나봐.
그 말에 내 남편이 아무렇지 않게 대꾸를 한다.
그 나비 개똥에도 앉았던건데...나비가 꽃에만 앉는게 아니거든요!
엑! 머라고? 나도 여태 나비가 꽃에만 앉는줄 알았는데?...
2004.8.30. 이인숙불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