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르기 그리 어렵지 않은 산부터 오르면서 연습을 하는거야!
연습? 무슨 연습이요?
나중에 백두산에도 올라가야 할 것 아냐.
백두산? 와~ 좋지요!
어젠 보문산에 갔습니다.
마침 학교 개교 기념일이어서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자고 있는
딸내미를 깨워 도시락을 쌌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다른 가족도 있어서 넉넉히 밥을 쌉니다.
김치에 호박볶음, 소세지, 감자, 그리고 밖에서는
김밥이 먹고 싶으니까 김밥 세줄을 샀습니다.
아 참! 계란도 삶아야 하는데...이럴때는 삶은 계란 먹어야 하는데 그쵸!
아이구 무슨 잔치 벌여?
산 입구에서 출발이 순조로웠습니다. 그리 가파르지도 않고
중간 중간 쉴 수도 있어서 동네 사람들은 가까우니까 아침마다
오르면 운동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보운대에서 시내가 한눈에 보이네요.
다시 보문산성까지 그리 멀지 않은데도 쉽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길입니다.
함께 온 세살짜리 아가가 있어서 걸렸다 업었다를 반복하다보니
아주 느릿 느릿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 올라갔습니다.
산성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시내를 다시 한번 주욱 내려다 봅니다.
참 많고 많은 건물들, 저 속에서 사람들이 아웅다웅 살아가는거겠지요?
산성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먹고 쉬다가 야외음악당쪽으로 내려 왔습니다.
산을 오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힘들어서 중간에서 그만 내려오고 싶을 때
누군가 한사람의 격려와 도움은 마음을 다시 추스리게 합니다.
다리가 덜덜 떨리기는 하지만
기분좋은 산행이었습니다.
2004.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