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 코스를 좀 더 늘렸다.
벌써 알밤이 떨어지는 계절이고보니 일찍 해가 넘어간다.
아이들이 돌아오자마자 밥을 먹고 바로 나선다.
도시에서야 저녁이 되면 여기 저기서 밝혀지는 불빛으로
환하지만 시골은 해만 넘어가면 어둑어둑한 길을
더듬듯 가야 한다.
처음엔 빠른 걸음으로 걷다가 뛰기 시작한다.
그러다 숨차면 다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살 빼려고 정말 작정을 했나보네?
남편이 한마디 한다.
오랫동안 차곡차곡 붙은 살이 빠져서 결혼전 몸매까진
못 만들어져도 실제나이보다 신체나이 배로 되어지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니 뛰는것이라도
꾸준히 하려는 것이다.
숨이 차서 돌아오는 길, 개똥벌레 한 마리가 길이라도
밝혀주려는 듯 앞서 날아간다. 2004.9.15 이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