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아이 | 나 사는동안 2005/03/01 20:57
가까이 아는 분이 아기를 입양했습니다.
이제, 겨우 한달이 되어 갑니다. 병원에서 낳자 마자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후
집으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입양한 부모의 가정은 아이가 없는 집이 아닙니다. 결혼해서 7년만에
어렵게 얻은
지금은 네살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전부터 아이 하나는 꼭 입양을
해서
키우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큰 일을 하셨어요? 참 대단해요."
했더니, 오히려 자신은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다들 대단해 하는
그것이
대단하다고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공개입양을 했는데 주변에서 가족들이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어린 아기를 낳아준 엄마는 미혼모입니다. 6개월이 되었을때까지
임신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고는 어떻게든 수술을 해서라도 그 존재를 지우고 싶어 여기
저기 돈을 빌려
병원으로 가던중, 그만 돈을 소매치기 당했답니다.
그 이야길 듣고 입양한 엄마는, 이 아이가 꼭 태어날 아기였었나보다고
잘 키우겠다고
했답니다.
누워서 새근새근 달게 잠을 자고 있는 아기를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해졌습니다.
"......그래, 넌 참 복 받은 아이다..."
함께 동행했던 분들이 이 아기에게 모두 축복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그 이야길 들었을까요! 아기가 씨익~웃습니다.
'예쁜 딸로 잘 자라거라!' 2004년 3월
위
이야기는 작년 3월에 썼던 이야기입니다.
그 복받은 아이가 첫돌을 맞았습니다. 초대를 받고 오늘 다녀왔답니다.
입양한 아이의 부모님이 목회자 부부여서인지 초대받아 온 손님 대부분이
목회자 가족이었습니다.
눈도 동글 동글, 손도 발도 조막만하고, 생김생김 모두가 인형같이 귀엽고
예쁘게 컸습니다.
축복송을 불러주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고
한사람씩 돌아가며 아이를 만지며 축복의 말을 건네 주었습니다.
이 예쁜 딸을 낳아준 엄마는 오늘이 아기의 생일인줄 기억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한켠에 마음도 아픕니다.
그래도...넌 참 복된 아이다. 복 있는 아이로 잘 자라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