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은 방학이 시작되면서 바로 아이들이 숙제하기에 돌입했다. 두번씩 맞는 방학때면 실컷 놀다가 개학 며칠 앞두고 끙끙거리며 숙제하느라 늘 애먹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좋은이의 올 여름 방학은 삼분의 일을 중국과 러시아여행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에 더더구나 미리 숙제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가방까지 다 챙겨놓고는 눈만뜨면 오늘은 무엇을 하며 놀까를 궁리하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이 나온다. 하도 물놀이, 물놀이 노래를 해서 밝은이는 물에서 너무 많이 놀아 얼굴과 목 팔다리가 새까매졌다.
그래도 아직도 물에서 더 놀 힘이 남았대나? 물에서 놀다 온 날은 일기장에 참 재미있었다를 대여섯번씩은 쓴다. 노는거 먹는거가 주 관심사인 밝은이, 그래서 600페이지가 넘는 나니아연대기 책을 주며 다 읽으면 만원을 준다고 약속을 했더니 요즘 나니아연대기 읽기에 열심이다. 꼼꼼히 차근차근 읽느라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는 좋은이에 비해 제대로 읽는지 어쩌는지 책도 빨리 빨리 읽어가니 얼마 있지 않아 만원을 주게 되지 싶다.
9월 중순까지는 그래도 덥다고 하는데 한여름 더위에 비해 그래도 살것같은 요즘 날씨다. 방안에서 둘이 학용품 정리하면서 네꺼냐 내꺼냐 또 툭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요놈들, 엄마가 간다 니들 이제 호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