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만히 감고
비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내리치는 빗물이 창문을 사정없이 때려도
전혀 시끄럽지 않다.
온몸을 부드럽게 감싼 실크처럼
빗물은 내 몸을 적시지 않고도 나를 덮고 있다.
꺼지지 않을것 같은 열병...
잠시나마 식혀 위안해 주고
빗소리는 조금씩
내 마음에서 아득해진다.
너의 애씀에도 결국
다시 타오를 것이지만...
차라리
이기심으로 번민을 없앨수만 있다면
이토록 저리지는 않을텐데...
'고민은 하되 고독해하지는 마라' 고 하신
옛적 은사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