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백두산 비젼트립 16] 중국의 창밖 풍경들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758 추천 수 0 2008.08.29 08: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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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56개의 다종족이 모여 살고 있는 나라다. 중국 인구의 9%에 해당하는 소수민족도 1억 2천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누가 어디에서 태어나 살다가 죽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거리에는 삼륜자전거와 앞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전거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띤다.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래서 중국인들과 교류할 때는 체면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존심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아마도 자신들의 문화가 최고이고 그래서 세계제일의 문화민족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그런 자존심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겉보다는 내실을 먼저 다지는 좋은 부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의 96배나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중국 땅, 한국의 작은 영토도 다 돌아보지 못하는데 이처럼 길고 긴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이곳까지 오는 것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백두산! 그 백두산을 보기 위해서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 백두산을 찾게 되는 데는 마음 바닥에 이곳이 우리나라 땅이라고 하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인들대로 자기들의 산이라 생각하고 오겠지!
그런데 우리의 땅이라고 여기면서 우리는 우리 땅을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남의 나라 땅을 밟고 가는 안타까운 현실속에 있다. 남한에서 북한까지 직선으로 한번에 올라가면 좋으련만!
북한 땅, 북한 사람들을 바로 옆에 두고 지나쳐서 가려니 그동안 남한에서 막연하게 듣고 생각했던 것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것 같다.

간밤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던 대부분의 아이들이 잠에 취해 뻗어버렸다.  김용석목사님과 사모님은 내 뒷좌석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한참 대화에 열중이시다. 최부성집사님과 최용남목사님도 맨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계시고, 운전하시는 기사분과 가이드 나, 이렇게만 깨어 있다. 조금이라도 더 중국의 산과 들, 집, 사람들을 보려고 눈을 크게 뜨니 피곤함도 잠시 비켜가는 듯 하다.
‘아이구야~! 이 좋은 것들 좀 봐라...’ 임미화사모님이 혼잣말씀을 하신다.
중국은 워낙 땅도 넓거니와 산이 높고 깊어서 계곡도 많고 계곡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 커다란 냇물을 이루고 있는 곳을 수도 없이 만난다. 냇물 곳곳에는 고기 잡는 사람도 있고, 어른이든 아이든 홀딱 벗고 수영하는 사람도 많다. 아이구~! 얼른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좋은 장면 놓쳐 버렸네...

차가 달리다보면 여기 저기 풀어 놓은 닭과 오리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지나다닌다. 그러면 차가 속력을 늦추고 닭과 오리들을 피해서 가야한다. 한번은 다른 여행객 차가 달리다가 도로 중앙을 활보하고 있는 오리를 어쩌다가 치게 되었는데 멈출수는 없고 해서 그냥 갔단다. 그런데 그 차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주인이 지키고 있다가 우리 가족 살려내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차가 조심 하는 것 같다. 길이 좋지 않아 워낙에도 속력을 그다지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또 자주 볼 수 있는 건 코뚜레를 하지 않은 소들이다. 한국의 소처럼 누렁소가 아니라 흰색에 가깝다. 떼를 지어 느리적거리며 도로가를 지나는 산양들도 만난다.
도로 보수 작업하는 곳도 상당히 많다. 어쩌자고 길이 이지경일까 싶게 심각한데도 사람들은 너무나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활보한다. 파헤쳐지고 잘려진 산들이 벌겋게 살을 드러내놓은 모습도 많은걸 보니 중국이 지금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도시에서 벗어나 있는 대부분의 마을과 집들은 우리나라 80~90년대 모습 같다. 아니, 그보다 못한 곳이 많고 스쳐 지나며 얼핏 보아도 그들의 살림살이 형편이 금방 한눈에 헤아려진다.
제자교회 김용석목사님은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중국사람들의 집을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고 그러셨다. 특히 이 시골에 사는 사람들 집에...나도 같은 마음이었는데 결국에 그럴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백두산을 오고가는 그 긴 여정 가운데 교회를 두 군데 보았다. 더 찾아보면 없지야 않겠지만 한국의 십자가 풍경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인천항에서 배에 오르기 전 중국에 가면 어떻게든 누구에게라도 성경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한국의 선교단체에서 받고 다섯권을 가지고 들어왔었다. 아직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 하는 것을 자연스레 드러내놓고 할 수 없는 형편인지라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나중에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에게 성경책 모두를 전달함-그러나 그들의 신앙은 목숨을 건 신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편하고 안일하게 살고 있는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댓글 '2'

용현아빠

2008.08.29 11:55:20

목숨을 건 신앙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내 주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을지.. 버리는건 고사하고 걸고는 있는지... 아닌지... 부끄부끄....

이인숙

2008.08.29 23:53:29

편한것만이 언제나 좋은건 아닌가 봅니다. 그들은 그들의 현장속에서...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저는 이 자유가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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