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려 학교들이 거의 휴교를 했다고 하는군요.
올 겨울 들어 제법 겨울 같은 날씨입니다.
겨울다움이 어떤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 겨울다움으로 해서
어려움에 처하여 고생하는 이들도 있으니, 아무쪼록 그 어려움이
길지 않고 좋게 회복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눈, 하면 겨울이고 또 화이트크리스마스를 항상 떠올립니다.
제가 초등생일 그때, 바로 어제나 그제쯤 방학을 했지요!
성탄전야 행사가 항상 있어서 방학을 하면 아예 교회에 가서
하루종일 찬양 연습이며, 무용이며 연극 연습을 했었습니다.
보통 두세가지씩은 다 맡아서 했지요.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었습니다. 전야의 행사가 다 끝나고 나면 늦게 떡국을
먹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밤을 새우며 보냅니다. 새벽 4시부터
있을 아기 예수님 탄생을 알리려 집집마다 돌아야 하기 때문
입니다. 교회 달력을 만들어 어른들이 어깨어 메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모두 걸어서 다닙니다. 어느 한 집도 빼놓지
않고 모두 예수님 오신 소식을 전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의 대문은 당연 캄캄하기 때문에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조용히 부른후,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라고 외치고는 대문 안으로 달력을
밀어 넣고 옵니다. 교회에는 나오지 않아도 해마다 새벽에
불을 켜놓고 우리가 오기를 기다려 맞이하는 분들도 계시고
선물(아이들을 위한 과자 사탕..)을 준비해 자루에 넣어 주기도
합니다.
비탈진 언덕을 넘어야 있는 외딴집에도 눈속에 발이 빠지며
도착하면, 추운데 고생한다며 따뜻하게 끓인 생강차를 준비해
언 몸을 녹이도록 해 주셨지요!
그 떄의 그 차 맛이 지금도 그립네요!!
그렇게 온 동네를 다 돌고나면 어느덧 초롱했던 별이 멀어지고
자루에는 선물로 가득해지고 마음엔 기쁨이 넘쳐났습니다.
한동안 도시에서 살 때에도 여전히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았고
또 참여했지만, 어릴적에 느꼈던 그만큼은 안되더라구요.
이제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걸까요? ㅎㅎ...
이번 성탄은 어떻게 보낼지...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고민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