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중국 백두산 비젼트립때 한샘이가 여권을 놓고오는 바람에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되돌아가야 했던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것은 몰라도 여권만은 빠뜨리면 안된다고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여권을 챙겼더랬다.
출발 전날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 나와 함께 진주로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광주팀과 그곳에서 합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올 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진주에
태어나 처음으로 와보았다...물론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서였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인원이 얼마 안된다. 나라 안팍으로 어려운 소식들로 인해
마음이 많이 위축 되어서인지 신청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날짜가 임박해서는 포기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어쨌거나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모두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기에
숫자에 상관없이 즐거운 마음과 기대감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있었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참가자의 연령층이다. 대부분은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일곱살이 막 되는 주안이와 일흔여덟이 되신 최병철할아버님의 참여가 그것!
한글을 깨우친지 얼마 되지 않는 주안이는 이 여행을 목표로 아이들이 보는
사백페이지의 성경을 달력에 체크해가며 두번이나 읽고서 아빠와 동행하게
되었다. 일곱살짜리 주안이의 꿈 중에는 '아빠와 함께 세계여행' 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제 그 첫발을 내딛는 셈인가?
또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여행스토리의 영상을
제법 그럴듯하게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의 참가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왔을까!
......자신의 기대만큼이지 않을까 싶다.
기대한만큼 보여지고 찾아지겠지!
적지 않은 댓가를 지불하고선 부디 재미로만이 아니라, 잠시의 여정이지만
여행이라는 도구로 인해 내 자신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발견케 되어지는 기쁨을
맛볼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