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우재(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창 밖으로 보이는 금강 이응다리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첫눈오는날 만나자

돌쇠용우 최용우............... 조회 수 2562 추천 수 0 2003.11.16 18: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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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 정호승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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