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사람의 신분과 하는 일에 적당한 집의 이름을 지어 사용하였는데 그것을 당호(堂號)라 하지요.
궁궐(宮闕)-임금이나 신하들이 사는 집
관(館) 대(臺)-벼슬을 하는 사람의 집 - 백악관 청와대
堂(당) 軒(헌)-사회에 존경을 받는 선비들의 집 -다산초당. 오죽헌
齋(재) 공부방이나 서생들의 집 - 서재(書齋, study room) 인우재
宅(택) 일반 가정집. 남의 집의 높임말 -사택
우리집의 당호(堂號)는 인우재(仁雨齋)입니다.
집재(齋)자를 풀어보면 가지런할제(齊)+모실시(示)인데, 신을 모신 집이라는 뜻이지요. 즉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집이라는 말입니다.
그럼 仁雨는 무슨 뜻인가? 무슨 심오한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그냥 제 아내의 이름 이인숙 과 제 이름 최용우에서 한자씩 따온 것입니다. 우리집 온 식구들이 원래부터 책을 좋아하고 저는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사니, 서생들의 집에 붙이는 齋(재)자를 썼고요.
인우재(仁雨齋)- 인숙이와 용우가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집
하하 여러분이 사는집의 이름(堂號)는 무엇인가요?
푸르지오. 미소지움. 레미안. 자이..... 2007.8.9 ⓒ최용우
仁 雨 齋
55x20cm 2007/08
전에 '햇볕같은 이야기'라는 전각을 의뢰하신
최용우님께서 집 이름인 '인우재'를 촉필하셨다.
아내 이름과 본인 이름에서 한 자씩 따온 당호...
며칠 뜸을 들이고 있는 참에 낯 익은 제목의 책이 배달되었다.
반가운 미소가 입가에 번질 즈음,
서탁 한 구석 몇 번 잡아 보지 않은 붓 한 자루가 눈에 들었다.
"이 때지! "하고 화선지를 펼치고, 오리 가슴 털로 매었다는
그 털복숭이 붓을 들고 一筆하여... -이준호
http://blog.naver.com/yejjjang/150021779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