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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달력
6월 달력은 아빠의 장미 꽃 사진 전시회를, 7월 달력에는 언니의
그림을, 8월 달 달력에는 나의 가족신문을... 9월 달에는 미키 마우스...
보통은 달력을 사서 걸지만 우리 가족은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가족 달력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이렇게 달력을 만들어서 사용하면 참 재미있다. 서로의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달력을 만드는 달에는 참 기대가 된다. 아빠는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기대 되게 그리고, 다 그린 그림을 보면 너무 환상적이고
화가 못지 않게 정말 잘 그린다.
언니가 그리는 달에는 항상 칭찬이 줄줄줄 나온다. 특히 손님이 오는 날에
말이다. 단풍을 그려도 너무 멋있다면서 박수까지 치고... 그러나 나는 너무 형편없다.
손님이 오면 손님은 "저거 누가 그린거야?...." 라고 말할 때도 있다.
치. 3학년과 6학년이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지.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린다.
그런데 엄마는 지금까지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엄마는 글씨 담당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글씨를 정말 잘 쓴다. 정말 우리 가족은 나 빼고 다 잘한다. 그래도 나는
항상 잘하려고 노력 하니까 나는 노력은 누구 보다 더 잘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음... 치킨 먹고 싶당. 아! 가족 달력을 1년 동안 잘 만들면 치킨 같은
거 사 줄라나? 에이.. 1년을 어떻게 기다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가족 달력을
10년 동안이나, 아니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만들었다.
이런 우리 가족의 전통(?)은 계속 될 것이다. 내가 결혼하고 아기를 나을 때까지
달력을 계속 만들 것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만들 것이다.
내가 어른이 돼서 그림이나 글씨를 쓰면 더 잘 하겠지? 2007.9.12 ⓒ최밝은(금남초등학교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