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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나자 마자 푹푹찌는 폭염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저 몸 안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숨죽이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조치원 에벤에설교회 오복순 사모님 너무
더워 못 참고 가까운 고복저수지에 가서 라면 끓여 점심 먹자 하십니다.
얼른 준비해서 지도보고 찾아간 저수지에서는 수영을 할 수 없었고,
(물고기 잡아 매운탕 끓여먹겠다고 가지고 간 빈 통은 어쩌라고...)
바로 위에 수영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만
수영장 안에 들어갈 수 있고 어른들은 입장금지네요. ㅠㅠ 우선
나무 그늘에서 라면 끓여 먹었습니다. 햇볕 쨍쨍 기온 30도에 김 펄펄나는
라면 온도 100도 합쳐 내 몸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130도! 거기에다 마누라가
아이들 주게 핫(hot)도그까지 사 오라 명령을 합니다. 머리에서
열이 나 정신이 가물가물한데... '저이는 뭘 사오라 하면 그걸 기억
못해서 다 잊어 먹고 와요' 어쩌구저쩌구 하는 소리를 아스라이 들으며
그 말이 참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어코 가서 틀림없는
핫도그를 사 왔습니다. 핫도그 맞지? 맞나? 시원한 물 속에서 텀벙거리며
나올 생각을 안 하는 아이들을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다가 에잇 못참겠다...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발만 담궜는데도 여기저기서 전기가 찌지직 찌지직
날아오는 것 같아 얼른 나왔습니다. 아니 왜 어른들은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의자에 앉아 있는데 머리가 어질어질 정신이 멍 입은 헤-
이러다가 쓰러질 것 같아 수영장 안에 있는 밝은이를 건져내어 무조건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와 시원하게 샤워를 하면서 머리의 열을 식혔습니다.
오~ 이게 좋다. 끝 2006.8.3 ⓒ최용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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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북저수지 상류에 있는 조각공원 옆에 수영장이 있다.
조각공원 안에는 야외공연 무대와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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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난히 파랗게 보이는 수영장. 어후! 텅벙 뛰어들어가고
싶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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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영장에 어른들은 들어갈 수 없다. 왜?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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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원한 물보라 미끄럼틀 - 아주 좋아 죽네 죽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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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원하니? 어른들은 덥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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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 10분 기다려서
타는 미끄럼틀의 재미는 단 5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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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동빛으로 잘 탄 아이들의 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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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풍덩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이나 계곡에 가자고 졸라대던
최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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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아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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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최밝은 - 김에스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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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저 어른들의 처량한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