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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를 마치고 즐건교회 즐건사람들과 함께 대전 갑천 유채꽃을 보러 갔습니다.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갑천에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를 지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도 볼거리였습니다.
그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강둑에 앉아 있으니, 오고가는 사람들의 말도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왔습니다.
"야. 저거 좀 봐라... 그런데 저 잉어 먹을 수 있을까?"
"물이 더러워서 못 먹겠는데..."
"와... 저 잉어 잡아다 팔면 얼마 받을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었는데 어쩜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사가 '먹을 수 있을까? 잡아서 팔면 얼마 받을까?' 이 두 가지 밖에 없는지 실망스러웠습니다.
강변의 유채꽃과 어울어진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던가 노래를 부르고 싶다던가 하다 못해 휘파람을 불고 싶은 생각은 왜 안 들까요?
저는 저 잉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문기사를 하나 투고 하고 싶었습니다.
"갑천의 잉어에 병균이 드글드글 절대 못 먹어." 2007.4.15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