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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6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10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아, 그래서 그랬구나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327 추천 수 0 2009.02.12 10: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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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아래 100미터 전까지 길이 뚫려있다. 사진이 뒤집어진 게 아니고요 철봉에 매달려 거꾸로 봐서 그래요.

【용우글방144】아, 그래서 그랬구나

우리동네 뒷산의 이름은 비학산이고 꼭대기는 '일출봉'입니다.
2,5키로미터 왕복 5키로 정도 되는 산인데 그렇게 험한 산이 아니어서 자주 올라갑니다. 올라가는데 40분, 내려오는데 20분 정도 걸리니 그냥 산책하는 산입니다.
지난 1월 1일 새해 해맞이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신문에 보니 수 천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 새벽에 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갔을까? 아무리 쉬운 산이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좋은이와 신나게 일출봉에 올라 철봉에 매달려 거꾸로 된 세상을 둘러보는데, 제 눈에 우리가 다니는 길의 반대쪽 계곡에 '길'이 보였습니다. 그 길은 '일출봉 정상 바로 발 아래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주차장 비슷한 공간이 임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하... 그 새벽에 그 많은 사람들이 저 길로 쉽게 그냥 올라왔겠구나.
낮에 식당에서 점심 먹으며 바닥에 떨어진 신문에서 '반칙하는 학부모들'이라는 신문기사 본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의 강남에 있는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시험 문제를 '학원 시험 문제'로 바꿔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학교 시험 문제는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도 열공하면 점수가 똑같이 높게 나온다나요. 학원 다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학원에서 배운 문제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학부모들을 '반칙하는 학부모들'이라고 했습니다.
일출봉을 올라가는데 꼭 2,5키로미터를 힘들게 걸어 올라가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길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제게는 필요 없는 길이었기 때문에 있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길이니까요.
그러나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서 더 일찍 일어나 땀을 흘리며 2.5키로미터를 걸어 올라간 사람과, 차로 산 아래까지 올라와 100미터쯤 걸어서 정상에 다다른 사람은 뭔가 좀 다르지 않을까요? ⓒ최용우 200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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