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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지각입학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1506 추천 수 0 2009.03.04 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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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160】한달 지각입학

주변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네요. 김에스더네 집에 놀러 갔다가 올해 중학생이 되는 김에스더를 보니, 문득 저의 중학교 입학사건이 생각나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중학교 입학식을 못했습니다.
당시에 우리 집은 너무나 가난했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이 세상 사람들은 돈 없으면 사람을 무시하더라구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부보다도 돈을 먼저 벌어야 무시당하지 않겠더라구요. "그래, 이 세상은 돈이 제일이야. 돈 돈이 있어야 뒈.. 오직 돈이야... 돈돈돈돈....결심했어!" (너무 일찍 돈을 알아버렸나??)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다음날 대충 가방을 싼 다음 밤중에 집을 몰래 빠져나와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무작정 상경! 완행열차를 탔습니다. 밤새 달려와 새벽에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갈곳이 없어 그냥 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누가 식당에서 일하도록 소개를 해주더라구요.
식당 일이 너무 힘들어 3일만에 몰래 도망쳐 나와 이번에는 가방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저의 첫 직장생활인 셈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생의)
한달 정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일도 맘에 들고 저녁에는 독학으로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잘 있으니 걱정들 하지 마시라'고 집에 편지를 썼더니 누가 그 편지를 들고 저를 잡으러왔더라구요.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최용우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거에요. 그때는 중학교도 시험을 보고 들어갔는데(그냥 형식적인 시험) 5개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시험을 치룬 결과 저의 점수가 매우 인상적인 점수였나봐요. 그런데 그 주인공이 서울로 야밤도주를 해버렸으니...
교장선생님은 자신도 공부는 잘 했지만 가난하여 고생을 많이 했다며 어떻게든 찾아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으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결국 한달 반만에 개처럼 끌려 내려와 4월 중순에 중학교에 지각 입학을 하는데, 아흐~ 친구들 보기에 얼마나 쪽팔리던지...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다 나네... 흐미 ~ ***** !!!! ⓒ최용우 2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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