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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하나님은 사람되시고 사람은 하나님...

요한일서 한완상............... 조회 수 2150 추천 수 0 2008.01.09 21: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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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일4:7-12 
설교자 : 한완상 형제 
참고 : 새길교회 

예수님의 삶은 당시 정치·경제 상황에서 볼 때 놀라운 혁명적 삶이었습니다. 예수님 이전에 가르쳐지고 알려진 윤리·도덕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윤리·도덕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를테면, 눈은 눈, 이는 이로 갚으라고 가르쳤으나, 예수님은 오른 뺨을 때리는 자에게 왼편 뺨마저 돌려대라고 새롭게 가르치셨습니다.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도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주의자들로부터 질시와 핍박을 받았습니다.
당시 로마의 입장에서 볼 때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은 때로는 반세운동(反稅運動)으로 때로는 민족독립을 위한 테러리스트로 오인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칼을 품고 다니면서 로마인들이나 반민족적 동포를 살해했던 과격세력에 속했던 자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 가운데 당시 전통적 유대교의 입장과 가장 현저하게 다른 가르침은 아마도 예수님의 하나님 인식이 아닌가 합니다. 예수의 신관(神觀)은 유대교의 신관과 너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라는 확신은 당시 유대교적 전통에 비춰볼 때 너무나 획기적인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으로 믿었던 초대교회의 믿음이 왜 그토록 혁명적인가를 우리는 곰곰이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구약의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확인해 봅시다.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하나님은 당신을 스스로 있는 자(출애굽기 3:14)라고 했습니다. 독존자(獨存者) 또는 자존자(自存者)란 뜻입니다. 영어로는 "I am what I am."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겠으나, 그 중에 神은 관계의 존재가 아님을 뜻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은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존재가 아니라 처음부터 존재했으면서 無에서 有를 창조하신 獨存者란 뜻입니다. 자기 스스로 존재하고, 자기 존재의 내용을 스스로 채우는 창조주로서 놀라운 힘(miraculous power)을 지닌 거룩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여기에 견준다면, 사람은 남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됩니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하는 내가 바로 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아빠가 생각하는 내가 바로 내가 되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이 생각하는 나를 내가 생각함으로써 내가 되는 것입니다. 엄마는 내가 의사가 되길 원했지를 항상 생각하고 존중하면서 스스로 의사가 되기를 노력하여 마침내 의사라는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I am what I think others think I am." 이 표현은 "I am what I am."과는 아주 달리,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간 존재하게 됨을 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독존자이십니다. 이것이 구약의 신관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구약의 신관의 특징은 전지전능한 심판주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점입니다. 율법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그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심판하시고 벌을 주시는 무서운 분입니다. 하나님은 심판주도, 엄한 아버지이기 합니다. 또한 너무 거룩 거룩해서 보통 사람들은 도무지 접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깝게 친근하게 속삭이는 하나님이란 참으로 이례적인 하나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하나님은 이와 같은 전통적 구약의 신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예수님의 하나님을 요한 1서 4장은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적어도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표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안에 존재합니다. 사랑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을 모실 수 있고 또한 하나님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은 그 어떤 외형적 모양 속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행동과 실천 속에 움직이면서 존재합니다. 사랑이 動詞이듯, 하나님은 名詞로 남아 있기를 거부하시고 동사로 살아 움직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먼저 인간을 사랑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오히려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증오, 질시, 싸움을 통해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십자가에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탐욕, 오만으로 하나님을 근심케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랑이신 하나님은 관계의 존재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자기 것을 남들에게 나눠주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행동이며,
사랑은 남들이 섬기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행동이며
사랑은 남의 속을 좋은 것으로 채워주기 위해 자기 것을 비워내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행동입니다.

이와 같이 사랑은 관계를 만들고 관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사랑의 하나님을 생각의 중심으로 삼아 자기 모습을 성찰해 보고 자기의 삶을 끊임없이 고쳐 가는 존재가 바로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I am what I am."이 아니라 "I am what I think God thinks I am."입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의 대화가 아닙니까? 하나님과의 대화란, 하나님 입장에서 자기 행위와 삶을 되살펴 보는 내적 대화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여 눈물로 자기 잘못을 고백하여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는 존재가 아름다운 인간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와 같은 아름다운 신과 인간간의 관계를 예수님의 어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하나님의 심판과 처벌의 대상이 되어 그는 객지에서 굶어 죽어 마땅합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조사 심문 안해도 인간의 잘못을 훤히 꿰뚫어 보는 전지전능한 귀신 검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하나님은 탕자의 자유를 막지 않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방탕 생활하는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어버이 하나님이십니다. 일제때 징병 보내놓고 살아 돌아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렸던 엄마의 마음을 지닌 엄마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하나님은 대문 앞에서 날마다 자식을 기다리는 사랑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멀리 자식의 모습이 나타나자, 체면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어버이 하나님이십니다.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식을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長子 아들보다 더 따뜻하게 대접해주는 어버이 하나님이십니다.

잘못 저지른 것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인간은 아름답습니다.
잘못한 것 없으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인간은 진부합니다.
잘못해 놓고도 회개할 필요가 없다는 인간은 위험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자유롭게 방종했으나 자유롭게 회개하는 인간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십니다. 심판하고 처벌하기를 즐겨하는 무서운 분이 아니십니다.
물론 구약의 하나님도 자기 백성의 고통을 알고, 그 아픔의 소리를 듣고, 보시고 그들을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그런데 예수의 하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인종, 성, 이념, 지역의 차를 불문하고 사랑으로 안아 주십니다.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로 만드시는 動詞입니다. 하나로 온전케 해주시고 하나로 건강케 해 주십니다. 자기 스스로를 십자가에 내놓아 비우고, 피와 살을 나누고, 섬기기까지 하면서 우리 죄인을 사랑했습니다. 우리 죄인들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하나님 사랑을 우리 가운데서 실천할 때 우리는 우리 속에 하나님을 모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거룩 거룩하시어 저 멀리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하나님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 비우고, 나누고, 섬길 때 그러합니다. 우리도 名詞로 살지 말고 動詞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령의 도우시는 힘을 필요로 합니다.
성령이여! 저희를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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