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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No.754] 어린이 네티즌을 보호하라

무엇이든 이재일............... 조회 수 1319 추천 수 0 2002.10.24 17: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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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박스를 체크하면 수많은 스팸메일을 접하게 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성인광고이다. 무슨 내용인가 하고 클릭해 보면 낯 뜨거운 장면이 전개된다. 이것이 성인들만 보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할 바가 못되겠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청소년들도 아무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도박이나 사기성 피라미드광고메일까지 무차별 공세를 펴고 있어 청소년들의 정서를 크게 해칠 우려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중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고 저마다 e메일주소를 갖고 있는 만큼 자식을 둔 어른들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니다.

특히 성인광고야말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당장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치유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섹스에 관한 내용은 어른들도 자칫 몰입하기 쉬운 판에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탐닉하기는 더욱 쉬워진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정서는 황폐화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이 성인사이트를 비롯하여 자살사이트 등 위험한 사이트에 얼마나 많이 노출돼 있는지는 여러가지 조사결과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국회의 국정감사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강재섭의원(한나라당)이 전국 인문계고교생 93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절반 가량인 48.8%가 성인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들의 성인사이트 접속률은 74.9%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36.8%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주민등록번호 생성프로그램을 통해 성인인증 절차를 통과했으며, 32.7%는 부모님이나 친인척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원조교제 제의를 받아본 여학생은 36.8%나 됐으며 남학생도 6.4%였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던 자살사이트에 한번 이상 접속한 학생은 7.1%였다. 이 가운데 37.7%는 동반자살 제의를 받았고 60%는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의해 유해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1∼6월 서울가정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가 청소년 1천6백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채팅을 통해 성매매 제의를 받은 청소년이 4백96명(30%)이었고 이들 가운데 77명(16%)은 돈을 받고 성매매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성매매 제의를 받은 청소년 중에는 초등학생이 12명(9%)이나 포함됐으며 이중 3명이 성매매에 응했다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자살사이트 접속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응답자 2천807명 가운데 중 962명(34%)이 "있다"고 답했고, 접속동기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71%로 가장 많았지만 "자살동반자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청소년도 8%나 됐다. 또 40%가 동반자살 제의를 받았으며, 타인으로부터 자살제의를 받았을 때 8%가 "자살용기가 생긴다"고 대답했다.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네이버의 「주니버」는 이미 지난 99년 4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열어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2000년에는 야후의 「꾸러기」, 한미르의 「개구쟁이」가 잇달아 오픈했으며 지난 5월에는 MSN의 「키즈」가 등장했다. 특히 주니버는 회원수만 약 200만명이며 하루에 1천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 전용사이트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보다 쉽고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어린이만을 위한 인터넷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학습지, 그림동화, 이야기뭉치, 게임랜드, 영어스쿨, 애완동물, 놀이터, 이야기나라, 만물박사, 수수께끼 등의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이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어린이 포털사이트가 좋은 것은 유해정보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은데 있다. 일반 검색사이트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의 구별이 없지만 이곳에는 어린이용 사이트나 어린이에 맞는 정보만 골라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들끼리만 이용하다 보니 지나친 사이버은어의 사용도 자제되고 있는 등 어린이들이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인터넷이 이렇듯 어린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전용 e메일 서비스가 등장한다는 소식이다. 몇몇 포털사이트에서 각종 유해스팸메일을 막는 어린이 전용 메일서버를 따로 두고 특별관리함으로써 어린이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쥬니버」를 운용하고 있는 NHN은 이달 중에 주니버 회원 전용 메일서버를 기존 메일 서버와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14세 미만의 어린이가 회원으로 등록할 때 부모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어린이 전용 메일은 메일주소가 「@naver.com」이 아닌 「@jr.naver.com」으로 돼있어 어린이가 사용하는 메일임을 대외에 알리고 제목과 내용에 담긴 성인물 관련 단어를 거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야후꾸러기」를 운영중인 야후코리아도 늦어도 내달 안으로 어린이 전용 e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가 부모의 동의하에 사용할 수 있는 이 e메일 서비스는 주로록에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온 e메일은 아예 수신이 거부된다. 이는 각종 광고메일 등 스팸메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된다.

이처럼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서버를 운영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효과를 올릴 수 있겠지만 외국에 서버를 두고 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정부의 단속이 미치기가 어렵다. 게다가 특정 단어를 검색해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도 다양한 수법으로 교묘히 피하고 있어 어린이 전용 서비스가 완벽하게 유해 스팸메일을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보호자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의 전자우편 수신내용을 수시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함께 당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유해한 인터넷 환경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00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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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http://columnist.org/netporter/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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