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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닭똥집 아줌마네 불났어요!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719 추천 수 0 2001.12.25 17: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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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 일┃●ㅏㅊㅣ┃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         ■ ┃그 098번째 쪽지!
       ┗━━━━┛

     □ 닭똥집 아줌마네 불났어요!

  부스러기선교회가 생긴 이래 8년동안 만난 사람들중에 가장 좋아하는 닭
똥집 아줌마 집에 불이 났다.닭똥집 아줌마는 영등포시장에서 10원떼기 닭
똥집을 까서 밤 1시부터 2시까지  장사를 하는 분이다.
  그분은 이렇게 고생해서 매달 5천원 또는 1만원씩  부스러기선교회로 3
년째 송금을 하고 있는 `거룩한 부스러기' 마음을 가진 분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돈을 쓰지않고 가난한 어린이를 위해 떼어내는 귀한 사
랑을 우리는 `거룩한 부스러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박 집사는 한번도 빠
뜨리지 않고 매달 그것을 보내 온 것이다.
  "총무님, 우리 집에 불이 났어요! 그런데 오늘 부스러기후원금 보내는
날이잖아요!" 크리스마스를 지내고 사람들이 망년회에 들떠 있을 26일  전
화가 걸려 왔다. 다닥다닥  붙은  재래식 영등포시장의 닭똥집이며 돼지머
리를 파는 골목을 연상해 보면불이 났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알
것이다. 그것도 전기누전으로 새벽 2시경에 지붕에서 불이 붙었고, 연기와
화기로 박 집사 부부는 화들짝 놀라서 잠을 깨고 내의 차림으로 부랴부랴
뛰어 나왔다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큰불이었단다.
  15분 동안 붙은 불인데, 좁은 시장 골목이라 조금 늦게 출동한 소방차가
불길을 잡기 전에도 시장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불을 껐다고 해도 박 집
사네 집  한  채만 타기에는 너무나 긴시간이었다.
  다행히도 가게는 안 타고 살림집 낡은 목조 건물만  탔고 게다가 물건
판 돈이며 빚갚을  현금은 하나도 타지 않았다고 한다.
  닭똥집을 까다가 은행 갈 시간이 없어 그냥 농 밑이며 찬장아래 헌금 봉
투에 넣어 둔 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고 한다.
소방관 아저씨도 "이 집은 예수 믿어서 다르네, 이상한 집이네" 라고 말했
단다. 큰 교회 다녀서 사랑이 없다고 누가 말할까? 빈 몸뚱이만 남은 박집
사네에 여러가지 꼭 필요한 사랑을 넘쳐 보내 오고  닭똥집 아줌마는 같은
교회 권사님의 도움으로 굴속 같은  살림집에서 벗어났다.
  전화위복이다. 무엇보다 귀한 것은 자기 집이 불이 났는데 후원금 보낼
걱정을 하는 그분의 마음이다. 어린 아이같이 천진하고 밝은 목소리로  닭
똥집 아줌마는 말했다.
  "근데 누가 안 쓰고 버리는 냉장고나 세탁기,농좀 구해 줘요...지난번에
계타서 새 것 산지 1년도 안됐는데..."       강명순<부스러기선교회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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