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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고민석 선생님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484 추천 수 0 2002.02.24 13:17:16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그 839번째 쪽지!

      □ 고민석 선생님

한때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을 만났고 가르침을 받았지만, 선생님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고민석선생님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분과
한번도 대화를 해본적도 없고 그분에게 가르침을 받아본적도 없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4학년때 그분은 5학년을 가르치셨고, 5학년이 되니 그분은
그만 4학년을 맡은 담임이 되셨습니다.
하루는 담임선생님에게 아주 크게 벌받을 짓을 저질렀습니다. 선생님은 종례
후에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교실에 남아 있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에서 혼자 있으려니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오줌이 마렵기도 하고 점점 마음은 초조해졌습니다. 어서 빨리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그만 돌아가라고 하시기만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고민석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텅 빈 교실에 혼자 앉아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은 겁이 가득한 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가만히 손을 내밀어 제손을 잡고는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것 뿐이었습니다. 손을 잡아주신 선생님은 아무 말없이 가버리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 마음속에는 '고민석' 선생님이 강렬하게 각인되었습니다.
단 한 번 잡아준 그 손길은 수천마디의 교훈이나 훈계보다도 더 커다란
감명과 교훈이 되었습니다. 제게 벌을 준 선생님의 이름과 얼굴은 생각이
안나지만 말 한마디 해보지 않은 '고민석'선생님은 지금까지 너무나도
생생하고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서 지금도 제 손을 잡고 있습니다.
♥1998.3.2 월요일에 행복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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