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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슬픈 이야기

햇볕같은이야기1 최용우............... 조회 수 1915 추천 수 0 2002.03.05 0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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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930번째 쪽지!

□ 슬픈 이야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부부동 (GO BUBU 10) 회원이신 이혜숙님의 글입니다.

이혜숙 (현우엄마)내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사랑하는.. 07/27 04:32

아들 현우의 순직을 비통해 하며 오늘 ID를 '현우엄마'로 바꾸었습니다. 누군가를 붙들고 엉엉 울고 싶지만 밤이 너무 깊은 까닭에 안으로 안으로 울음을 삭이며 그래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이 곳에 글을 올립니다.
8월 1일이면 일병 진급 휴가로 9박10일을 받아 나온다던 우리 아들 현우가...
입대한지 6개월만인 지난 7월 20일 오후 7시경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길을 향해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만 6개월이 지난 어린 손자를 제 품에 남겨 놓고 말입니다.
3차 현장검증까지 가서야 진상을 규명할 수 있었던 우리 아들 현우의 죽음...사고 당일 군병원 영안실에 달려갔을 때는 '단순사고사'라 하더군요. 바닥에 물이 고인 상태에서 배전판에 팔이 닿아 감전사했다구요. 하지만 작업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고참의 이름을 듣는 순간 단순사고사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지요.
그 날 이후 사랑하는 아들 현우의 사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인을 규명하자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협박해 아들을 두 번 죽일 수는 없다고 만일 부모 동의 없이 우리 현우 몸에 손을 대면 나는 손자와 함께 분신자살을
하겠노라고 대응하며 성의있는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결국 7월 23일 3차 현장검증 직전 사인은 감전사이나 고참에 의한 '폭행치사'로 밝혀졌습니다.
어제 7월 26일 우리 현우의 삼우제를 지내고 왔습니다. 7월 30일 대전 국립묘지 중앙 봉안소에 봉송하고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8월 어느 날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을 한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했던 우리 착한 아들 현우가... 갓 피어나는 만 20세의 젊디 젊은 나이에... 그렇게 제 곁을 떠나갔습니다. 슬퍼 몸부림치는 가족 곁을... 어느 부모가 자식 사랑을 아끼겠습니까마는 저 또한 유별나리 만치 우리 현우를 사랑했던 터라...  아직도 현우의 죽음이 믿기질 않습니다.
영안실에서 꽁꽁 언 시신을 부둥켜 안고 혹시라도 체온으로 녹여주면 호흡이 돌아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빰을 부비고 입을 맞추며 두 손으로 현우의 얼굴을 감싸 안고 품으로 가슴을 녹여 주었으나 끝내 우리 현우는 긴 긴 잠에서 깨어날 줄 몰랐습니다.
온화한 표정을 보니 아마도 아주 좋은 곳으로 가서 쉬고 있나 봅니다. 다 늦은 저녁때 시내에 나가 평소 현우가 즐겨 먹던 간식거리와 화상에 바를 약, 붕대, 반창고, 타박상에 바르는 약 등을 사들고 와 영정 앞에 차려 주며 영정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현우에게 "엄마가 너 아프지 말라고 약들을 사 왔으니 하늘나라에서라도 바르렴. 그리고 또 먹고싶은 게 있으면 엄마한테 알려줘." 했답니다.
벽제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해 태극기에 쌓여진 아들의 모습을 확인하고서도.. 이제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우리 착한 아들 현우의 희생을 마지막으로 구타 등 군 내부의 폭행이 근절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아마 한동안은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1998.7.29 수요일 밤에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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