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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잃어버린 별천지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212 추천 수 0 2002.03.12 17: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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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025번째 쪽지!

□ 잃어버린 별천지

산과 언덕을 바둑판처럼 평평하게 정지하여 조성하는 다른 신도시들과 달리 안산은 산을 그대로 둔 채 건물을 지은 보기 드문 도시입니다. 여기저기에 야트막한 산들이 많이 있어서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관산도서관 뒷산은 제가 가끔 올라가서 쉬다가 내려오는 곳인데 한적한 숲 속에는 밭과 가랑잎 달그락거리는 오솔길이 있고, 가끔 청살모도 날름거립니다. 지난 봄에는 동면에서 풀려난 뱀도 한 마리 보았구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깨끗한 고향 뒷동산 같은 곳이었지요. 그래서 저는 거대한 도시 속에 숨겨진 별천지라 이름을 붙이고 자주 올라가 호젓함을 즐겼었답니다.
그런데 두어달 전부터 무슨 진입로가 생기고 아름드리 아카시아숲이 있던 언덕이 깎여 나가더니 주차장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산속으로 작업 인부들이 들락거리는 것 같더니 곧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관산공원' 이라는 그 산을 오늘 올라가 보고는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밭과 무덤과 키작은 나무들은 다 베어 버렸고 그 자리에 테니스장, 족구장, 운동기구들이 세워져 있었으며, 산 정상에는 커다란 팔각정과 오솔길은 보도블럭으로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숨겨놓은 것을 들켜버린 것 같은 얼굴 화끈함이 느껴졌습니다. 갈 곳을 갑자기 잃어버린 것 같은 아득함이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1999.1.8 금요일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한마디-자연을 보호하지 말고 그대로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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