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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이상한 증상의 현대병

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387 추천 수 0 2002.03.12 17: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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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그 1047번째 쪽지!

□ 이상한 증상의 현대병

아파트 뒷편에 산밭이 있는데 작년가을 주인 아저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틈만 나면 밭을 일구던 그 부지런한 농부가 없는 밭은 추수 뒤끝을 정리하지 않아 어지럽혀지고 볼품없이 변해버렸습니다. 직장에 다닌다는 아주머니는 밭에 잘 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 마른풀들과 미처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그대로 말라 붙어 있고 을시년스러운 밭엔 새들도 가지 않습니다.
그 밭에서 먹이를 찾던 까치들이 모두 사택 밭으로 내려왔습니다.
거름이 되라고 버린 음식찌꺼기들을 다 주워먹고 토실토실 살이 찐 까치들은 뒤뚱거리며 잘 날지도 못합니다. 도시의 공원에 사는 비둘기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모이를 편하게 받아만 먹다보니 그만 비만증에 시달린다는 웃을 수도 없는 기사를 신문에서 본적이 있는데 바로 저 까치들도 편하게 음식 찌꺼기를 주워먹더니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온몸에 기름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언제든지 모이를 던져주면 달려드는 공원의 비둘기나, 뒷산 밭을 일구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이 된다는 계산을 하는 아주머니나, 지저분한 쓰레기를 뒤지는 까치나 모두 '게으르고 지독한 현대병' 환자들인지도 모릅니다. 일의 의미나 결과가 아닌, 돈이 모든 평가의 기준이 되는 그 이상한 증상의 현대병 말입니다.  
잘 다듬어지지 않은 뒷산 밭이나, 인간들의 먹이에 길들여진 까   치를 보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1999.2.9 화요일에 웃음과 사랑을 드리는 좋은이 아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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