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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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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2 최용우............... 조회 수 1784 추천 수 0 2003.07.19 1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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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1863번째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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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이들의 그림공부는 주어진 도화지 안에 무엇으로든 가득 채우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스케치북을 보면 저는 그림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봅니다.
"야, 이 그림은 참 색을 곱게 썼다. 중간색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내는 그림보다도 빈 여백을 보면서 아이들을 야단칩니다.
"이게 뭐야! 이게... 이렇게 스케치북을 낭비하면 다음부터는 안 사준다! 낭비하지 말고 빈 틈 없이 다 그림을 그리란 말이야! 너네 아빠가 종이공장 사장이냐? 이렇게 낭비를 하게... 이게 머야 이게!"
도화지 한 장을 펼치면 거기엔 그림을 그리는 이의 세계관과 자기표현이 맘껏 펼쳐질 넓은 놀이 마당 앞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마당 원하는 자리에서 자기의 맘껏 뛰어놀면 되지, 의무적으로 마당 전체를 다 사용하면서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화지를 무언가로 꽉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서양적 사고와 세계관입니다. 동양적 사고는 그림의 '여백'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동양화는 절대로 도화지를 빈틈없이 꽉 꽉 채우지 않습니다. 그 꽉 채우지 않는 여백 - 그것은 대상의 세계를 완벽하게 자기가 소유하거나 지배해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 여백 속에 자신을 포함하여 이웃, 인간들이 끼어들어 공존하고 함께 살려는 공간으로서의 여백을 무의식적으로 남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빈 여백을 많이 남기면남길수록 '낭비'라고 야단치기보다는 오히려 그 너그러운 마음씨를 칭찬을 해 주어야 합니다. ⓒ최용우

♥2003. 7 .20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2'

trafyeo

2003.07.20 09:15:11

여백이 없는 공간이나 마음, 생활은 여유가 없고 숨이 막히지요. 잔을 채우되 7부까지만 채우라는 교훈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최원형

2003.07.20 09:15:31

와! 가슴에 이처럼 와 닿는 글이 얼마나 될까요? 여백.... 고맙습니다.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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