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릅니다.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게 몰라서 우리는 매일 이기적입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절대 사랑할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무조건 네가 먼저 용서해야하고
무조건 네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릅니다.
당신이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우리의 발을 씻으실 때에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모릅니다.
발가락 구석 구석의 때를 닦으시면서
우리 앞에 무릎 꿇으시고 속삭이는 굴욕을
그 깊은 용서를 모릅니다.
유다같은 우리
당신의 굴욕 앞에서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진짜 살을 먹게하고
당신의 진짜 피를 마시게 해도
여전히 모를듯 싶습니다.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서 부끄럽습니다.
*하정원목사의 고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