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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예쁜 얼굴

2004년 새벽우물 최용우............... 조회 수 1961 추천 수 0 2004.09.24 09: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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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2190번째 쪽지!

        □ 예쁜 얼굴

어떤 유명한 방송 작가가 자기의 대본에 어울리는 예쁜 얼굴의 배우를 찾고 있었습니다. 예쁘다고 소문난 영화배우, 탤런트, 모델들을 다 만나 보았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화려하게 치장한 여성들은 많았지만 그 얼굴들은 모두 대중을 향한 얼굴이었지 무대의 불이 꺼진 이후에도 예쁜 얼굴은 별로 없었습니다.
방송대본을 쓰기 위해 가까운 도서관을 수시로 찾았던 그의 눈에 언제부터인지 창가의 책상에 도서관의 문이 열릴 때부터 문이 닫힐 때까지 앉아 있는 한 청년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심코 보았는데, 나중에는 그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노숙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청년은 어디에서 자며 식사는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곧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밀린 원고를 밤새워 쓸 일이 있어서 자료를 싸들고 도서관을 찾았던 날 우연히 그 청년의 맞은편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 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열람실에는 그 청년과 작가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마감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열람실 문이 빠끔히 열리더니 여학생 둘이 살그머니 들어와서는 그 청년의 책상에 무엇인가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락이었습니다.
두 여학생은 도시락을 풀어서 그 청년에게 건네주는 중이었습니다. 아마도 도서실파인 두 여학생은 우연히 청년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딱하게 여겨 아침저녁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 청년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게 은밀히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그만 작가 눈에 띄고 말았습니다.
현장을 들킨 여학생들은 놀라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눈에 그 여학생들의 얼굴은 목구멍이 꽉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예쁘게 보였습니다. 여자의 얼굴이 상황에 따라서는 저토록 충격적으로 아름답게 변할수도 있구나 하고 말을 잃고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최용우 <장성군민신문>

♥2004.9.24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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