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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창 가

2007년 오직예수 최용우............... 조회 수 719 추천 수 0 2007.12.26 22:25:00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113번째 쪽지!

        □ 창 가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표에 적힌 내 자리는  '7호차 창쪽 42'입니다.
내 자리를 찾아가니 어떤 아가씨가 이미 앉아 있었습니다.
"저... 실례합니다. '창쪽 42'는 제 자리인데요"
"제가 멀미가 좀 심해서 창 쪽에 앉지 않으면 어지러워요."
"그러세요? 그러면 제가 그냥 안쪽에 앉지요 뭐"
그 아가씨는 가는 동안 내내 귤을 까먹고 과자를 먹으면서 친구와 핸드폰으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전혀 멀미가 심한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나도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가 좋은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창가나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아파트도 멀리 볼 수 있는 높은 곳이 더 비싸고,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찻집에서 창 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리움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래요.
뭔지는 모르지만 저 멀리에 뭔가 그리운 것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오늘도 기차를 탈 일이 있는데, 창 쪽 표를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오늘도 내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면, 오늘은 양보를 안하고 그냥 비켜달라고 해서 창가에 앉아 창 밖을 보겠습니다. ⓒ최용우

♥2007.12.26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kr

댓글 '1'

2007.12.26 23:22:55

창가에 앉으나 안쪽에 앉으나 멀미랑은 관계 없는 것 같은데요.ㅎㅎ
오히려 역방향이냐 순방향에 따라서 멀미를 한다는 것 같은데요.
혹시 아가씨가 상습적으로?? ㅋ~~~
하지만 잘하셨어요.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고
겉옷을 원하면 속옷까지 내주라고 하신 말씀을 잘 실천하셨는데요. 뭘~!!
아마 복 받으실겁니다. 아니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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