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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처음부터 크신 분이었습니다!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634 추천 수 0 2009.10.17 22: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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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40. 아버지는 처음부터 크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해 년 말인가 라디오에서 한 아들이 아버지께 드리는 감사와 깨달음이 담긴 편지가 낭독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졸업과 입학 씨즌이 되면, 그 때 들었던 그 편지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단 한 번들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분명히 기억되는 것은 그만큼 감동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버지!
나는 그날 저녁 몹시 울었습니다. 자으마한 체구로 힘에 부치는 손수레를 끌고 다니시며 이곳 저곳에 서 계신 내 아버지. 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가 돈을 건네면 두 손으로 허리 굽혀 받으시며 몇 포기 배추와 채소를 싸 주시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연거푸 머리를 조아리는 내 아버지. 내 아버지는 내 어깨에도 못 미치는 키로 무척 작으신 분입니다.

내가 그렇게 몹시 울던 날, 아버지는 말씀 하셨습니다. “아니, 무슨 일이 있냐? 왜 우냐? 사내자식이 울면 못써. 날씨가 찬데 뜻뜻하게 입고 공부해라” 하시던 내 아버지. 아버지 그 날 내가 왜 그렇게 섧게 울었는지 아버지는 모르십니다.

책 사게 돈 좀 주세요 하면 얼마냐? 고 물으시고는 내가 요청하던 금액보다 항상 더 많이 주시던 아버지. 저는 그 돈으로 책을 사기는커녕 그 돈을 허랑하게 써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하여 마침내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날. 내 아버지는 “장하다” 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 눈가엔 이슬이 맺혔습니다. 나는 이제껏 처음으로 내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때 내 아버지는 무한히 커 보였습니다. 아닙니다. 내 아버지는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크신 분이었습니다.

지난 날, 혹시 길거리에서 내 아버지를 만나면 “이 애가 내 아들이요” 할까봐 미리 잘 살피고 멀찍이 피하여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나는 알았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내 아버지를 업고 “이 분이 내 아버지요! 이 분이 내 아버지요!“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버지, 이제 한 시름 거두십시오.
내일 새벽부터는 제가 아버지의 손수레를 끌고 새벽길을 나서겠습니다.
아버지의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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