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6장 11절에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아직 잠시 동안 쉬되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고 했다. 순교자들의 탄원이 있은 다음에는 무척이나 평화롭고 승리적이요, 만족스러운 충만한 장면이 나타난다. 그것은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순교자들의 탄원에 대하여 응답과 위로를 주신 것이다.
1) 각인에게 입혀지는 흰 두루마기였다.
요한계시록 6장 11절에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라고 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은 완전한 칭의로 얻어진 속죄 은총의 표시이다(계 7:13~14).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함을 받은 확실한 표식이다.
(2) 정결의 수절자들에게 부여된 상급이다.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하는 자는 주님과 함께 흰옷을 입고 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계 3:4). 그 수절은 예수의 계명(말씀)과 증거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을 의미한다.
(3) 그것은 승리의 상급이다. 무수한 큰 환난에서 승리하였다는 상급의 표상이다. 저들은 온갖 격전 지대에서 복음의 투사로서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싸웠다. 그 결과 승리의 두루마기를 받게 된 것이다(계 7:9, 14). 구원과 승리에 대한 기쁨의 보상이 흰 두루마기이다.
(4) 영광의 보증이다. 보좌에 둘러선 24장로들도 흰옷을 입었고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을 쓰고 있었다(계 4:4). 여기 순교자들에게도 흰 두루마기가 주어짐은 저들이 죽기까지 바친 충성에 대한 극치의 보상의 표호이다. 그 두루마기야말로 영광의 두루마기이다.
(5) 그것은 각인에게 주어지는 보상의 표식이다. 순교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급은 각각 부여된다. 저들은 개인의 신앙으로 죽음에 이르는 충성을 다 바쳤다. 그래서 우리 성경은 ‘각인’에게 흰 두루마기를 입혀 주신다고 했다. 개인의 믿음으로 그 개인이 구원받듯이 충성에 대한 보상은 개인적이다. 심은 대로 거두는 원리이다. 순교자들은 결코 어떤 공명심에 의하여 동맹하고 순교한 것이 아니었다. 각자 자기들이 주께로부터 받은 계명(말씀)을 각자 받은 힘과 은혜대로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서 전하다가 다른 시간에 다른 형태의 죽음으로 주 앞에 간 자들이다.
(6) 그러면서도 그것은 은혜요, 선물이요, 축복이라고 했다. 우리 본문은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계 6:11)라고 했다. 기독교의 보상은 이행득구의 원리이다. 그러면서도 그 보상을 받는 자들은 생각하기를 자신의 공로가 아닌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저들이 선을 행할 수 있었던 그 근원적인 힘이 예수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서 되어졌기 때문이다.
2) 안식의 축복이다.
요한계시록 6장 11절이 또 말하기를 「아직 잠시 동안 쉬되…」라고 했다. 정말 반가운 소리이다. 이 말은 노역하는 농장의 일꾼에게, 전쟁터에서 고투하는 병사들에게, 죽기까지 주인을 섬기는 종들에게는 정말 반갑고 기쁜 위로의 음성이다. ‘잠시 동안 쉬라’고 했다. 이 말을 볼 때 저들이 전투적인 지상 교회에서 얼마나 부지런히 소처럼 일하였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안식(쉼)은 복된 천계의 안식을 의미한다. 스펄젼은 “하나님께서 그 자녀들에게 괴로움을 주시면서 오래 기다리는 이유는 그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고, 멀리 떠나는 지의 여부를 시험하는 까닭이다.”라고 했다. 실로 순교자들의 이 지상 생애는 가득 찬 ‘수고 위의 수고’였다. 그러면서도 저들은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거나 멀리 떠나지 않았다. 멀리 떠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께 빨리 와버리고 말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이제 저들은 천계에서 쉬는 안식의 축복을 누리게 된다. 순교자들이 쉬는 곳은 천국이다. 그러나 그 순교자들을 학대하고 죽이던 악도들은 그 시간에 음부에서 슬피 울고 이를 갈고 있지 않은가?
3) 기다리라고 했다.
요한계시록 6장 11절에 또 말하기를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고 했다. 여기 ‘저희 동무 종들’은 주의 사역자 곧 전투하는 지상교회의 복음 사역자들을 의미한다. ‘형제’들은 세상 전투적인 교회 중에 산재하는 일반 기독신자들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 속에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 아직까지 지상 전투하는 교회 중에는 순교자의 시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수가 차기까지」라고 했다.
(2) 그 순교자들 가운데는 교직자(저희 동무 종들)와 평신도(형제들)가 있다는 사실이다.
(3) 천국에 온 자들처럼 예수의 말씀과 증거 때문에 순교할 것이라고 하는 사실이다. 꼭 같은 순교의 이유를 말하고 있다.
(4) 그렇다면 이 말씀은 바로 지상교회의 각성과 대비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지상교회들은 이 영광의 때를 대기함에 있어서 안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5)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신 뜻이요, 그 뜻을 성취하기 위한 순교자들의 탄원적인 기도 응답이니 필연적인 도래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 수가 차기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그 수가 차면 주께서 오시고 세상 끝날이 이르게 된다. 그때 하나님의 공의가 변호를 받을 것이고, 하늘과 땅의 순교자들이 다 함께 왕 중 왕의 승리에 참여할 것이다. 사무엘 루터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께서 나를 떠나계시는 듯한 캄캄한 시기에 그 캄캄한 것을 인하여 내가 한 걸음이라도 예수님께 가까워졌다면 그 시기를 고맙게 여기겠다. 항상 쨍쨍한 햇빛보다는 간간이 어두운 밤이 있는 것이 화초에 필요하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떠나계시는 듯한 캄캄한 시기는 우리에게 유익하니 우리로 하여금 겸손케 하고, 신앙케 하고, 소망케 한다.”고 했다. 윌리엄(William) 목사는 “환난이야말로 가장(위장)하고 오는 축복이다(Blessing in Disguise).”라고 했다. 오늘의 지상의 교회들이여! 순교자의 후예들이여! 도래하고 있는 순교자의 시대를 듣는가? 보는가?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앞서가신 순교자들의 발자취 앞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① 저들이 죽기까지 수절한 그 확신을 보면서 나의 반신반의하는 회의적인 신앙 태도를 부수어 버려야 할 것이다. ② 저들이 죽음까지 불사한 그 인내를 보면서 나의 단기적이요, 감정적인 옅은 신앙의 뿌리를 새롭게 착근시켜야 할 것이다. ③ 저들이 이 세상을 분토같이 내버리면서 죽기까지 즐거워한 저 확고한 내세 신앙을 보면서 금세적이요, 이기적이요, 너무나도 현실적인 나의 땅에 붙은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할 것이다. ④ 순교자의 피가 없어지지 않고, 살아 말을 하고 있는 이 위대한 피 소리를 들을 때 정의가, 진리가 이기고 만다는 주님의 약속이 얼마나 달콤한 것인가를 감지해야 할 것이다. ⑤ 순교자의 수가 아직도 교직자와 성도 중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볼 때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신앙 생명의 수절을 다해야 할 것이다. ⑥ 순교자의 신앙은 결코 이 죄악 세상에서 불신앙과 비진리와 타협할 줄 모르는 오직 외길 신앙임을 생각할 때, 시시 조석으로 변하는 우리들의 보호색적인 기회주의의 악습을 도려내어버려야 할 것이다. ⑦ 이 세상 도성에서 버림을 당한 순교자들이 하늘의 보좌 앞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앉아 있는 사실을 볼 때 역시 하나님의 공의는 살아 있음을 믿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고난, 장차올 영광은 실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저들은 세상에서 옷 벗김을 당했으나 하늘에서는 옷 입힘을 받았으니 교회들이여, 안심하라! ⑧ 순교는 내 힘, 내 고집, 내 주장, 내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말씀 신앙과 증거하는 행위가 일치하는 지경이 극치에 이를 때 바로 순교에까지 이른다. 신앙과 행위가 일치해야 할 것이다. 신학이 정통이면 생활도 정통이어야 살아 있는 정통이 아닌가? 그렇다면 순교도 오직 은혜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⑨ 순교자의 피는 기독교회의 생명적 존재를 자증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순교의 피가 교회의 종자’라고 한 교부들의 말이 역시 옳은 것임을 입증한다. 오늘 한국 교회의 부흥은 바로 이러한 순교자의 피가 밑거름이 되어 이룩한 것일진대, 교회들이여, 겸손하라! ‘이 다음은 내 차례다’ 하며 준비하고 있는가? 순교자의 고장이 어디인가? 경건자의 요람지가 어디인가? 다른 곳에 가서 찾지 않도록 하자. 내 마음, 내 가정, 내 교회가 마지막 때의 순교자의 고장, 경건자의 요람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아 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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