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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씨부렁 씨부렁

2010년 다시벌떡 최용우............... 조회 수 2575 추천 수 0 2010.01.08 10: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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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686번째 쪽지!

□ 씨부렁 씨부렁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방문을 열면 찬바람이 싸-하게 밀려들어옵니다. 해가 짧아 밤은 길고... 긴긴 겨울밤 견디다 못한 우리 집 백성들이 뭐든 먹을 것을 내 놓으라고 난리났습니다.
옛날에는 부엉이 우는 긴긴밤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메밀묵, 찹살떡, 연시나 무를 깎아 먹었는데, 요즘 겨울 간식거리는 24시 편의점에 다 있습니다.
소일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옛날에는 긴긴 겨울밤 동네 사랑방에 모여 앉아 사그락 사그락 새끼를 꼬았지요. 새끼는 주로 남자들이나 머슴들이 꼬았습니다. 밤 조차도 편히 쉬도록 놓아두지 않고 일을 시키는 주인에게 불만이 많아 굼시렁 거리는 소리가 새끼 꼬는 소리와 합쳐지면 그 소리가 '씨부렁 씨부렁' 하고 들립니다.
주인의 귀에 씨부렁 씨부렁 소리가 들리면 얼른 간식거리를 내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버티는 주인의 귀에는 한 참 후에 '미주알 고주알'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성의 없어지며 주인을 흉보기 시작하면 그 소리와 새끼 꼬는 소리가 합쳐져 '미주알 ~ 고주알 ~ 미주알 ~ 고주알 ~' 하게 됩니다. 설렁설렁 대충대충 미주알 ~ 고주알~
설렁설렁 씨부렁씨부렁 미주알고주알... 이 소리들이 모두 겨울밤 새끼 꼴때 나는 소리들입니다. 새끼 꼬아보지 않은 사람들은...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겠지요?
우리 집 여성 동무들의 입에서 씨부렁 씨부렁 미주알 고주알 소리 나오기 전에 저를 시베리아 북풍한설에서 지켜 줄 두툼한 잠바를 서둘러 입습니다. 따끈한 오뎅이나 호빵이 좋겠지요? 겨울밤은 밤은 깊어가고  ⓒ최용우

♥2010.1.8.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5'

최용우

2010.01.08 11:01:16

설렁설렁 씨부렁씨부렁 미주알고주알.. 이 소리들이 모두 겨울밤 새끼꼴때 나는 소리들입니다.
새끼 꼬아보지 않은 사람들은..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겠지요?

남순화

2010.01.08 11:05:08

설렁설렁 씨부렁씨부렁 소리들로 인해 초등학교그때...유년으로 돌아가보니 저는 겨울방학이면 할아버지한테 잡혀서 가마니를 짰던 기억이 새록거립니다 애들은 썰매타는 시간이 자유스러운데 저는 할아버지가 정해주는 시간외에는 논바닥에서 노는 아이들의 소리만 들었던 기억....조금 있으면 우리 친정엄마께서 독에 가득 숨겨둔 홍시를 맛보일때가 되었습니다 쩝..침이 미리 흐르네요

해바라기

2010.01.08 11:10:04

저는 어릴적에 동네 할아버지께서 거적을 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정말 옛날 이야기 같겠지요?

유병일

2010.01.08 18:25:00

하하~~` 이래서 옛 생각을 하게 하네요. 고구마 한 소쿠리 쩌놓으시면 어제 없어졌는지 모릅니다. 우리 동네 고구마는 물 고구마라 쭉 빨아 먹으면 단 맛이 기가 막힙니다. 지금은 호박 고구마, 밤고구마하는데 물고구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엄마가 저녁밥하시며 옹솥(작은솥)에 따로 고구마를 쩌주셨는데........

손희정

2010.01.11 07:32:38

옛 추억이라시는데 제겐 드라마 속 장면 같아 입가에 웃음 한 번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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