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그냥생각

집단을 마치다

이인숙 2010.01.11 15:00 조회 수 : 2185

3개월간의 집단상담 마지막 날이었다.
나는 별로 말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하진 않았다.
다른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고, 가슴아파하고, 울면서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었다.
단기간에 내 안의 것들을 죄다 끄집어 내어
어떤 해결을 봐버려야 한다는 조급함은 없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기간이 짧지 않았는가 하는것,
좀 늦게 터지는 나같은
유형의 사람에게는 말이다.

그룹원들이 내게 해주었던 피드백은 긍정적이었다.
있는것 자체로 안정감을 주고 위로가 된다는 것,
느티나무와 같은 편안함이 있다는 것,
이러한 말들이 내게 자존감을 많이 높여 주었음은 물론이다.
굉장히 솔직하고 예리하게 서로를 관찰하고 나눈 시간이었던만큼
많이 신뢰가 갔다.

세심하게 애를 써주신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2003.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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