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14 넘어가는 해를 보며 소원 빌기

최용우............... 조회 수 1064 추천 수 0 2002.12.22 17:22:22
.........


모처럼 아내가 외출한 토요일 오후. 좋은이와 밝은이가 집안을 거의 쓰레기하치장 만큼 어질러 놓았습니다. 더 놔 두었다가는 전쟁 끝난 폐허가 될 것 같고, 돌아온 아내가 무슨 동물로 돌변할  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어쨋든 아이들을 집 밖으로  몰 아내는 게 그나마 더 어지르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호숫가에 가서 소원을 빌자"
"와아~~!!"
  아이들과 함께 산책 겸 갈릴리 바닷가(대청호)로 소원을 빌러 갑니다. 그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밖에 나오지 못한 아이들이 마치 강아지처럼 좋아합니다. 갈대를 꺾기도 하고, 산비탈을 올라가 칡넝쿨을 마치 타잔처럼 잡아당기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솔방울도 줍고, 까치가 반쯤 먹어버린 까치밥(감)을 따먹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엄마 없는 토요일 오후 시간을 호숫가에서 보냅니다. 드디어 호숫가에 나란히 서서 산을 넘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소원 빌기!
   마땅한 친구가 없어 늘 둘이 붙어 투닥거리는 좋은이와 밝은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지한 표정으로 기도를 합니다.  
좋은:"예수님. 저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
밝은:"예순님. 저는 풀라후프를 잘 돌리고 싶어요. 지금은 한바퀴밖에 안돌아가요" (... 웬 훌라후프?)
나: "예수님~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 저 저녁노을을 아빠와 함께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이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해 주세요."
  해가 완전히 산 뒤로 숨어버리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집니다. 토끼에게 줄 풀을 뜯어 가슴에 품고 아이들과 서둘러 집에 돌아오니 외출했다 돌아온 아내가 어느새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놓았습니다. 2002.12.14 ⓒ최용우

댓글 '1'

송영준

2008.04.15 00:15:05

커 글도 많이 올렷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숫자송 아빠 2003-09-28 1880
129 우유송~~ 다니엘 2003-09-25 1697
128 오이쏭! 36 2003-09-20 2589
127 잘 있니? 류혜연 2003-07-01 1573
126 2003.6.17 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 왔습니다. [1] 최용우 2003-06-17 1027
125 즐거운 교회 최좋은 2003-04-20 1245
124 2003.4.19 친구 김예은이와 예은이 오빠가 놀러 왔습니다. file [6] 최용우 2003-04-20 1163
123 보고싶은 밝은이에게.. [2] 건강반 선생님 2003-03-19 1711
122 등산여행취미 2003.3.16일 대전동물원에 다녀 왔어요. file [3] 최용우 2003-03-17 1176
121 2003.3.2일 서해대교에서 2학년 올라간 기념으로 아빠가 사주신 액자입니다. 최용우 2003-03-03 994
120 좋은아 진이레 2003-02-18 1575
119 2003.2.1 예쁜 모자와 목도리 file [2] 최용우 2003-02-02 1053
118 좋은아, 안녕? 김선준 2003-01-29 1746
117 좋은이 안녕. [1] 신현미 2003-01-26 1689
116 2003.1.22 상당히 많이 떴지요? 눈밭에서 줄넘기 하는 맛 file [8] 최용우 2003-01-24 1056
115 좋은아~ [1] Noah 2003-01-23 934
114 등산여행취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시는 선교사님을 만나러 file 최용우 2003-01-13 1098
113 등산여행취미 2002.12.15 눈썰매장에 다녀왔습니다. file [3] 최용우 2002-12-22 1101
112 2002.12.21 내 친구 안희진이 우리집에 놀러 왔다. file 최용우 2002-12-22 3262
» 2002.12.14 넘어가는 해를 보며 소원 빌기 file [1] 최용우 2002-12-22 1064
110 +:+: 크리스마스 카드 - 사랑의 노래 :+:+ 좋은친구 2002-12-16 1546
109 귀여운 아이콘 류혜연 2002-12-14 1416
108 2002.11.27 제4회 널바위한마음큰잔치 전시 작품 최용우 2002-11-28 939
107 2002.11.27 file [2] 좋은 2002-11-28 1392
106 2002.11.11 앗 배꼽이... file [2] 최용우 2002-11-21 1156
105 2002.11.5 우리집엔 학(鶴)도 살어 file [5] 최용우 2002-11-07 1663
104 예뿐 멍멍이 사진 넷^^ [2] 좋은친구 2002-11-02 1213
103 2002.10.26 꽃을 좋아하는 우리엄마 file [5] 최용우 2002-10-26 1109
102 서울 '화곡교회어린이홈'에 소개한 최좋은 홈페이지 ^^* [1] 좋은친구 2002-10-22 1876
101 2002.10.20 가을엔 신나요.. ^^ 우리집 입구는 이렇게 멋이 있어요. 놀러오세요 file [4] 최용우 2002-10-20 94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