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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이야 두 장
벌써 머리에 새치가 희끗희끗 하여 세배를 받을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세뱃돈에 눈독이 올라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사람만 보면 철퍼덕 철퍼덕 주저앉습니다. (세상에 돈 벌기 너무 쉽다) 큰 녀석들은 배추로, 초등학생 이하 작은 녀석들은 낙엽으로 주기로 나름 준비했습니다. 딸들과 조카들의 세배를 받고 차례대로 세뱃돈을 주니 가장 어린 도현이가 자기 것만 색깔이 달라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 '앗! 이 녀석이 자기 것이 작다는 것을 아는 건가?' 당황하여 얼른 한 장을 더 주며 "도현이 너는 두 장이야 두 장! 누나, 형아는 한 장인데 너는 두 장!" 액수가 아니라 장수로 밀어붙이는 이런 불량한 큰 아빠 좀 보소. 2008.2.7 ⓒ최용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