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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작은 텃밭이 하나 있다.
이 텃밭을 일구어 봄과 여름이 지나도록 우리 가족은 싱싱한 먹거리를 얻는다.
넘쳐나게 많지는 않지만 가끔 우리집에 방문하신 손님들께
한봉지씩 싸드릴만은 하다.
모두 좋아하신다.
요즘, 기온도 올라가고 해서 틈이 나는대로 밭을 삽으로 파서 엎는다.
해마다 골라내는 돌이지만 올해도 여지없이 돌은 또 나온다.
지역 자체가 습하고 돌이 많은 곳이라서 흙은 별로 좋지 않지만
정성을 쏟는만큼 땅은 결실을 보게 해준다.
어제는 한쪽에다 상추 씨앗을 뿌렸다.
아는분이 지난번 주신 아욱씨앗과 시금치 씨앗도 함께 뿌렸다.
몇가지를 더 사다가 뿌릴 참이다.
씨앗을 뿌리고 나면 매일 나가서 들여다 보곤 한다.
싹이 틔어서 쏘옥 나왔을까,
그렇게 며칠을 기다리면 덮여있던 흙을 뚫고 싹들이 인사를 하며 앞다투어 올라온다.
연두빛 싹들이 그렇게 여기 저기 올라온 모습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신비로움 그 자체다.
싹을 틔운 것은 살아있는 씨앗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가늠할수 없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 안에 있는 씨앗은 무엇인가!
버린 땅, 버려진 땅에는 억센 잡풀들만이 무성하게 자리를 잡는다.
우리의 마음밭을 갈아 엎을때가 되진 않았는지,
많은 돌들을 골라내고 일궈 씨앗 뿌릴 준비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는지,
그래서 씨앗이 싹을 잘 틔울수 있는 부드러운 옥토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꿈과영혼 2004/03/25 10:28
요즘 들이나 밭을 지나가면 냉이를 캐시는 분들이 눈에 자주 보입니다.상큼한 봄나물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아욱과 시금치,상추,미나리등 많이 심으시고 혹시 남으시면 아주 조금만 나누어 주세요...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해바라기 2004/03/25 20:13
이제 쑥을 뜯기 시작할때도 되었네요!
오시면 많이 나누어 드리지요! 작년에도 제가 키운 야채들로 손님들이 오셔서 삼겹살 구워 먹었답니다.
산고을 2004/03/25 20:45
봄, 우리의 영적인 내면도 갈고 엎어 옥토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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