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그냥생각

일상 우리 가족 나들이

운영자 2004.03.21 07:23 조회 수 : 1483

2004-03-20_086.jpg

사진-베다니하우스

 

 가족나들이를 했다. 아이 학교 마치는 시간에 나가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서점에 들렀다.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 사고 싶은 책들도 많다.

네식구가 각자 읽고 싶은 책 한권씩 골랐다. 주머니 사정 생각하느라 다음에 사야지

했다가 결국엔 못사고 책을 놓쳐버린 경험이 여러번이라 지금은 한권이 되더라도

꼭 산다.

못사는 책들은 만지작거리며 이쪽 저쪽 넘겨가며 읽어보고 그렇게 두시간을 보내고

우린 마트로 갔다.

 

우와~~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그러고보니 세일을 한다.

'죄송합니다. 가격이 너무 싸서...' 이런 글이 붙어 있다.

아이들과 기웃거리며 우유랑 빵을 하나씩 샀다. 싸다니까 꼭 공짜로 얻는것 같은

기분이다. 참 사람의 마음이란...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물만두 하나를 시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와 남편은

자판기 차를 마셨다.

 

시간이 다 되었다. 우리의 오늘의 진짜 나들이 핵심은 저녁부터 밤으로 이어지는

촛불 문화행사 참여다. 벌써 무대가 마련되었고 진행팀은 초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우리도 각각 한개씩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다.

우린, 어느 누구 한사람을 지지하러 나온건 아니다. 이천수선수의 옷에 씌여졌던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라는 마음, 바른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들속에 나도 마음을

보태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지, 촛불은 왜 들었는지, 등에 '탄핵무효'

스티커를 왜 붙였는지 잘 모른다. 이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잘 이야기해줄 재주도 내겐 없다.

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을 원해서, 잘 됐으면 좋겠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려고 이렇게 많이 모였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작은 아이가 스티커를 저도 붙여 달라고 한다. 그리고 풍선과

촛불을 두손에 높이 들고 많은 사람들 틈에 서 있는 모습을 어떤 카메라가 담는다.

색종이에 삐뚤빼뚤 그린 태극기를 손에 꼭 쥔 아장아장한

어떤 아이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거리행진까지 참여하고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야 할 길이 멀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자리를 나왔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바로 잠에 떨어졌다.

 

아, 오늘 우리 가족 나들이 참 잘했다.

[출처] 해바라기

여행 2004/03/22 12:58
저도 뭉클하네요 멋진 가족.. 저도 꼬옥 그렇게 해야쥐~~ㅋㅋ
브솔 2004/03/22 21:02
와~ 정말 좋은 시간 보내셨네여~ ^^
당무 2004/03/24 12:06 
정치인들이 겸손해지길 기도해야겠습니다...국민들이 이렇게 모여서 고생하는데도 백수들의 모임으로 밖에 해석하지 못하는..휴우~~ 
해바라기 2004/03/24 13:32
예, 계속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잊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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