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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통장을 만들어줬다.
은행은 우리집은행이고 은행장은 엄마인 나다.
처음에는 심부름을 하거나 무언가 칭찬받을만한 일을 했을때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해 아이들에게 값을 지불했다.
그 액수도 물론 아이들이 정했다.
신발정리 50원, 빨래개기 100원, 심부름 두번 100원, 정리정돈 100원....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향해서 조건적인 것은 아니나
어릴때부터 작은부분에라도 경제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맘에서
출발한 것이다.
아이들이 위와 같은 일들을 하고 만들어준 통장에 그 내용을 적고
액수를 적는다. 그리고 엄마의 확인을 받으면 그 액수만큼 우리집은행에
저축을 한 셈이 되는 것이다.
필요하게 쓸 일이 있으면 그 돈을 빼서 쓴다. 은행장인 엄마가 준다.
통장에선 빼간 액수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람쥐 같이 잘 모으는 큰아이는 별별 잡동사니들이 상자속에 가득 들어 있고
호주머니 속에도 늘 동전이 있다.
학교에서 끝나면 쫀쫀이도 사먹고, 라면땅도 사먹는다고 한다.
반대로 사람 좋아하는 작은아이는 뭔가 생기기만 하면 죄다 퍼다 주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곤 언니것을 달라고 떼쓰기 일쑤다.
어제저녁도 둘이서 내내 뭘 열심히 싸고 붙이더니 유치원에 친구들 갖다준다는
선물을 가방에 불룩하게 넣어 놓는다.
나는 하늘나라에 무얼 많이 저축했을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내용은 무엇일지...
어느분이 그러셨다. 지극히 작은 소자에게 물 한그릇을 내민 것에서부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거기까지가 범위일 거라고...
움켜쥐는 손이 아닌, 펴는 손으로 앞으로를 살아갈 것을
오늘 아침 소망으로 기도 올린다.
꿈과영혼 2004/03/26 10:10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소비가 미덕 이라는데..... 그래도 저축이 더 낫겠지요.아무튼 살기가 어려운 시기 입니다.저축하는 습관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함이 없겠지요,은혜를 베푸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흰둥이 2004/03/26 12:04
어릴적부터 이루어 지는 경제교육.. 좋다고 생각해요.. ^^
해바라기 2004/03/27
^^
묻는자 2004/03/29 18:41
움켜쥐는 손이 아닌 펴는 손으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짧은 삶 속에서 무엇을 자꾸 가지려는 삶 보다는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해바라기님의 블로그를 보면 님은 지금 바로 그런 삶을 살고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부럽습니다.
해바라기 2004/03/29 19:56
부럽다는 말씀,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힘이 나기도 합니다. 전 현실에 많이 감사하지 못하거든요. 블러그에 돌아 오셔서 기쁩니다. 이기는 기쁨이 님에게 계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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