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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참 좋은 토요일이다.
점심을 먹고 동네에 있는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등산이라 하기도, 산책이라 하기도 어중간한
뒷동산 보다는 좀 높은 곳을 가족들이 함께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 물을 마시고 가져간 귤을 까먹고
멀리 바라보며 야호 한번 외치고 내려와 동네 가게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 먹으려고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순간!
어라! 이게 어찌 된 일! 들어 있어야 될 돈이 없는게 아닌가!
분명 오천원짜리 하나하고 천원짜리 두장이 들어 있었는데...
오르고 내려오는 어느 길에서 빠져 나온듯 하다.
되돌아가 다시 찾아올수도 없고...내내 서운한 맘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두시간 움직여 땀이 났으니
그것이 내 건강에 조금의 보탬이 된다면 잃어버린 칠천원에 비기랴!
그리 생각을 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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