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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웃님들께서 인사 나눠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뭐 꼭 휴가라고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그래도 휴가는 휴가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 다녀 왔습니다.
시골에서 수도하듯 혼자 사시는 어머님댁에서 며칠 있으면서 정적을 깨고 왔지요.
처음엔 남편의 계획이 다른 곳에 있었는데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법도 없어서
그리고, 제가 이번엔 마음이 자꾸만 어머님 계신 곳으로 감동이 되어서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결코 착한 며느리 노릇 하려고 한 건 아니랍니다.
도착하자마자 보니, 싱크대 찬장이 바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어머님도 그게 그렇게 기울었는지 모르셨다네요.
짧은 못 몇개로 버텼으니 그 찬장이라고 힘이 들지 않았겠습니까!
저희 시어머님은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으셔서 한 손과 한 다리만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모든게 멀쩡한 저 보다야 많은 부분이 불편하시고 한계가 있으시지요.
찬장 밑에서 뭔 일을 하시다가 그대로 우장창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큰일날 뻔 했겠지요.
정말이지 찬장문 열고 일단 물건 한 번 꺼내려고 하니까 앞으로 확
기울어져 버리네요. 아슬 아슬 했습니다.
남편이 기다란 시멘트 못으로 아주 튼튼하게 박아서 제대로 해 놓으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이들은 마당에 커다란 고무통에 물을 받아 놓고 물놀이를 하고
남편은 마당에 그늘이 지라고 지붕과 맞대어 포장을 쳤습니다.
새끼를 아홉마리나 낳은지 일주일된 어미개가 우릴 보고 계속 짖네요.
아마도 제 새끼를 지키려는 것이겠지요!
저는 여기 저기 청소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날의 오후 시간이 다 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더운 기운이 사라졌을때 시장에 가서 삼계탕용 닭을 사왔습니다.
누가 해 드리지 않으면 잡수실 기회가 거의 없는 어머님과 아직 우리 가족도 못 먹었고
어머님댁에서 한시간 거리에 사는 동서를 불러 함께 해 먹기로 했지요. 동서는 임신
8개월로 지금 두살인 아이 하나와 그렇게 한 여름을 보내면서 삼계탕을 못 먹었다길래
오라고 했습니다.
어머님댁 주변은 갈 곳도 많아 잠깐 잠깐씩 다녀 왔습니다.
휴양림에도 가고,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남편의 고향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즐거운 시간도 갖고
남편이 청년때 가르쳤던 제자들이 장성해 결혼하여 아이들이 둘씩이나 된다고
옛날 이야기 하며 함께 차도 마셨습니다.
그렇게 3박 4일이 지나고 어제 오후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행사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더 많은 것 같은 여름날에
모두들 건강하게 나시길 바래요!
tmog 2004/07/30 17:03
저도 시골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ㅎㅎㅎ
해바라기 2004/07/31 07:47
여름 끝자락에라도 한 번 시간을 내 보세요!
묻는자 2004/08/03 12:50
멋진 휴가 보내셨군요. 늘 승리하시길!
칭구 2004/08/07 17:44
가장 보람된 휴가를 보내셨군요...
나이가 들고보니..
그 산이 그 산이고..
그 물이 그 물이고...
어디에 있든....
마음이 천국이면...내 있는 곳이 천국이고...
마음이 지옥이면...내 있는 곳이 지옥임을 알게 되더군요...
가장 아름다운 휴가를 보내신것은 ...
님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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