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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貧(청빈=자발적 가난)의 즐거움

빌립보서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986 추천 수 0 2010.10.22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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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빌4:11-13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 http://www.wordspr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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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貧(청빈=자발적 가난)의 즐거움
본문/ 잠30-8-9, 빌4:11-13

1.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저마다의 종교, 직업, 생각, 운명적 형편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각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의 형태는 그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선택한 것입니다. 혹 누군가 부모, 형제, 남편, 아내, 혹은 운명=숙명 때문에 자신이 원치 않는 삶의 형태를 강요받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항변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정적 의미에서든지 긍정적 의미에서든지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요된 삶 혹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공감되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 삶에 대한 궁국적 책임은 외부의 강요나 운명=숙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그 삶을 살아간 그 사람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삼손의 말년입니다. 삼손은 블레셋의 포로로 사로잡혀 두 눈이 뽑힌 채 맷돌을 굴리며 조롱 받으며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그런 삶을 거부하였습니다.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기도 하고 집을 버틴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무너져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사16:23-30). -즉, 사람에게는 조롱 받으며 무릎을 꿇고 사는 자유도 있고, 서서 죽을 수 있는 자유도 있다는 말입니다.

2.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은 각 사람의 선택입니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하여 사람의 삶은 다음 세 가지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그럭저럭 형편에 따라 외부의 강요와 주어진 환경적 요인에 순응하여 이리저리 밀리면서 아등바등 사는 삶의 형태. 둘째, 대학을 가고, 자격증을 따고, 학맥-인맥을 결속하고, 자기 계발, 투철한 목표의식, 안 되면 되게 하는 의지를 가지고 소유경쟁의 선두에서 불철주야 매진하는 삶의 형태. 셋째, 분명한 종교적-철학적 통찰을 지니고 첫째-둘째 유형의 삶을 배격하고 스스로 청빈=자발적 가난을 축구하며 사는 삶의 형태.

삶은 선택입니다! 우리 모두는 첫째 형태의 삶이든, 둘째 형태의 삶이든, 셋째 형태의 삶이든 그 어느 것을 택하여 살아야 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둘째 형태의 삶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소유의 넉넉함이 주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힘들고 어렵고 좁은 길이지만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이 더 복된 삶이라고 하십니다. 왜?

3.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첫째. 비교급 아닌 최상급의 삶을 누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소유경쟁은 그 속성상 무한 경쟁입니다. 상대적 우월감과 상대적 열등감이 순간 순간 갈마듭니다. 40평에 사는 사람은 20평에 사는 사람을 만나면 잠깐 우쭐했다가도 70평에 사는 사람을 만나면 순간 쫄아듭니다. 항상 나와 남을 비교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쉼이 없습니다. 이것이 소유경쟁의 심리적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가치 기준이 소유의 多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빈=자발적 가난한 삶의 기준은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존재론적 삶=존재의 의미=공중의 까마귀, 들의 백합화에 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비교하지 않음으로 궁핍에도 풍부에도 흔들림이 없이 바울 사도 처럼 내 모습 이대로 우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천지자연과 더불어 마음이 한가하고 悠悠自適(유유자적)을 누리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태백의 山中問答(산중문답)이란 시가 그 경지를 잘 나타내줍니다.
問余何事栖壁山(문여하사서벽산: 어찌하여 이런 벽촌에 사십니까? 하는 물음에)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말없이 웃으나 마음은 한가하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실려 아득히 멀어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가: 예가 바로 별천지=인간 최고의 경지 아니런가!)

소유경쟁에서 떠나 사니 문화적-경제적-말초적 혜택은 덜하나 산, 수, 꽃, 바람, 빗소리 들으며 한가함을 누리는 즐거움이 있다는 말입니다.

셋째. 마음껏 말씀+기도+찬양하며 창조주이시며 모든 존재의 근본이신 하나님과 더불어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우리 기독교 문화는 물론이고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가운데도 청빈=자발적 가난을 택한 사람들은 한결 같이 고도의 종교적-정신적-문학적 정신문화를 창출하였습니다.  

기독교 수도원의 그레고리안 찬트, 찬양집, 자연과학의 기초 등, 그리스 소요학파의 철학, 중국 은자들의 詩文(시문), 조선 청빈한 선비들의 文集(문집), 힌두교 수행자들의 智慧書(지혜서), 불교 수행자들의 벽암록 같은 선문답 등이 바로 그 것입니다. 소유경쟁이 없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깊은 종교적 경지를 탐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學而時習之 不亦樂乎(학이시습지 불역낙호: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공자가 말한 배움의 즐거움인 것입니다.

현대의 자본주의=이기주의=생존경쟁=소유경쟁을 완전 결별하고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을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다(막10:27)” 하신 예수님 말씀을 의지하여 청빈=자발적 가난의 삶을 사는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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