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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을 300-350쪽 분량의 단행본 26권으로 만들었고 그중 13권을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흙을 밟아야 합니다

2010년 다시벌떡 최용우............... 조회 수 1759 추천 수 0 2010.10.29 00:19:50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920번째 쪽지!

 

□ 흙을 밟아야 합니다

 

우리 집에서 대전까지는 자동차로 딱 11키로미터 거리입니다. 한번은 대전에 나가야 하는데 자동차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날따라 버스도 제 시간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았지요.
"대전까지 걸어가 볼까?" 대전까지 가는 4차선 큰 길이 있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가는 옛길이 있습니다. 시속 80키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들과 함께 4차선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옛길로 가야 하는데, 따로 사람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 또한 안전한 길은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대전까지 안전하게 걸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2키로미터 남짓 되는 길도 얼마 전에야 도로 쪽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었고, 그나마 중학교 가는 길에는 도로와 인도 사이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수 없이 길을 만들고 또 만들지만, 사람들을 위한 길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한 길만 만들고 있습니다.
길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시골길 논밭둑길 골목길까지 길이란 길은 죄다 콘크리이트나 아스팔트로 덮어서 흙을 밟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오! 우리의 영혼은 메말라버렸습니다. 아십니까? 영혼(soul)과 흙(soil)은 같은 뿌리요, 같은 말, 같은 소리에서 왔다는 것을... 우리의 발이 흙을 밟도록 해주지 않는 한 우리는 뿌리뽑힌 나무와 같이 점점 시들어간다는 것을...  ⓒ최용우

 

♥2010.10.29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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