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교육열이 높기로 손꼽히는 두 민족이 있다면?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 한민족과 유태인이라고 할 정도로 유태인의 교육열 역시 유명하다. 하지만, 두 민족이 각각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그 교육의 결과는 좀 다르게 나타나는 듯하다. 우리에게 여러 번 소개되기도 한 유태인의 부모교육, 우리의 부모교육과 어떻게 다를까?
어느 교육학자가 미국의 유태인학교에 수업 참관을 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 교육학자가 수업 참관을 했을 때 마침 70세도 더 되어 보이는 늙은 랍비가 초등학교 아이에게 이스라엘 민족의 수난사와 유태민족의 우수성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늙은 랍비가 자신의 영혼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불어 넣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 모습에 이 교육학자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유태인학교에서는 머리가 맑은 오전시간에는 민족정신을 교육하고, 그 외 시간에 수학, 과학 등의 지식수업을 한다. 민족정신과 자신의 뿌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그 정신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 이것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의 힘의 근원이 아닐까?
유태인 부모교육의 특성
유태인부모의 부모교육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다.
둘째, 부모는 자녀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
셋째,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살도록 가르친다.
넷째,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다섯째,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반복체험 시킨다..
여섯째,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는 부분이다. 자기나라 역사마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근원,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있을 때, 자기자신이 자랑스러워지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유태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근래 세계 각국에서는 민족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국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 일본이다. 심지어 중국은 동북공정, 서남공정 등 각종 역사 조작 프로젝트를 통하여 역사를 날조하면서 까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물론, 유태인들의 시오니즘으로 대표되는 정체성교육의 핵심인 선민의식, 중국의 천자가 이민족을 교화하여 세상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천하국가관인 중화사상으로 대표되는 정체성교육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태인도, 중국인도 결코 평화롭지는 않지만, 그 민족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체성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민족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국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럼,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 각국의 다니며 우리의 정신문화와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일지 이승헌 총장의 경험담은 우리의 현실을 알려준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어느 재미교포 2세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어느 강연회에서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일지 이승헌 총장에게 질문을 하였다.
“저희가 배우기로는 한국에는 고유한 전통문화가 없으며, 있다면 그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아류다, 라고 배웠는데 어떤 점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일지 이승헌 총장은 정말 그렇게 배웠느냐고 몇 번 이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중학교 2학년 생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그렇게 쓰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그들은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줄 민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지어 학교에서 왜곡된 교과서로 배우고 있어,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잃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런데 미국 동포들은 물론, 한국에 있는 우리 역시 제대로 된 뿌리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커녕 스스로의 역사를 축소시키고, 민족의 정신에 대한 교육은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고등학교 수업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치부해 버리고 말았다.
격을 높이자
G세대, 즉 글로벌 시대를 맞이 하여 우리 아이들이 이 지구촌의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뿌리 깊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인격, 가문의 격, 국가의 격을 높여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 홍익정신은 상생이고, 조화의 이념이다. 전세계를 품을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 상생과 조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의 목표를 알려주자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를 제시할 때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다만, 부모들은 그 기준으로 ‘행복과 홍익’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엄마는 00이가 행복 할 수 있는 가슴 뛰는 삶의 목표와 미래를 그렸으면 한다. 그런데 그 행복은 너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이 흘러 넘쳐 우리 주변과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까지 행복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