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빳따지~~
'펭귄은 한번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평생토록 그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부디 너는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대머리 독수리"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함께 본 <파퍼씨네 펭귄들>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의 한 대목입니다. 이 영화는 남극인지 북극인지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평생을 살다가 죽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산으로 펭귄을 물려주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파퍼씨는 잘 나가는 부동산 컨설트(?)입니다. 그러나 너무 바쁜 나머지 가족들과의 관계가 엉망이 됩니다. 부인과 이혼하고 아이들과는 한 달에 두 번 형식적으로 만날 뿐입니다. 파퍼씨가 '펭귄'과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족들이 다시 행복하게 결합을 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사는 일에 바빠 자식 농사를 망쳤다고 투덜대는 부모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럴 때마다 '손톱 밑이 아픈 것은 당장 알아도 심장이 병든 것은 먼 뒤에야 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출세와 명성, 부의 축적은 자식 농사 다음입니다. 이를 모르는 부모는 옥돌을 많이 캐서 모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갈아서 꿰어 구슬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가정은 수신(修身)하는 보금자리요, 제가(齊家)의 현장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진실을 등한시한 탓에 세상이 흉흉하고, 버려진 인간성에서 비롯된 무서운 상처들이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무엇 때문이며 누구의 탓인가? '펭귄은 한번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평생토록 그 마음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최용우 201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