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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탄력성은 집중력(執中力)에 비례한다
최근 심리학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물체 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서 삶의 탄력성,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역경에 처할 때 쉽사리 좌초하는 사람도 있고 역경을 헤치고 다시 도약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회복탄력성지수(RQ, resilience quotient)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회복탄력성 지수는 ①감정 통제력 ②충동통제력 ③낙관성 ④원인분석력 ⑤공감능력 ⑥자기 효능감 ⑦도전성의 7가지 요인에 의해서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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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하는 7가지 요인을 다른 각도에서 정리해보자, 먼저 ‘회복탄력성’이란 것은 자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힘이다, 공을 눌렀다가 손을 때면 다시 제 모습을 되찾는것과 같은 힘이다, 사람으로 치면, 때로는 비틀거리면서 가지만 한편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힘이 있다. 그것이 삶의 탄력성이다.
그런데 중심(中心)이 강한 사람일 수록 균형을 잘 잡는다. 중심이 무너지거나 약하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다. 그러니까 삶의 탄력성이란 것, 외부적 충격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또 충격으로부터 자기를 회복하려는 힘은 집중력(執中力)에 다름 아니다. 즉中을 지킬 수 있는 힘, 中道로 돌아오려고 하는 힘에 다름 아니다.
집중(集中)과 집중(執中)은 다르다. 集中은 가운데로 쏠리는 쏠림현상이다, 집중(執中)은 중심을 잡는 것, 평형감각과 동시에 과녁 한가운데를 향한 적중(的中)을 말한다. 이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①감정 통제력 ②충동통제력 ③낙관성
감정통제와 충동통제는 자기제어와 절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자기 회복의 일차적 관건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재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中心이 강한 사람들, 中을 회복하려는 평형감각이 강한 사람들이 자기제어와 절제가 강하다.
中心이 강하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이란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다.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특정한 자기 욕심에 집착하는 경우이고 정말 中心이 강하면 특정 욕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욕심들 가운데서도 균형을 잡으면서 자기를 지킨다,
(***실패나 좌절에 직면하면, 자기 파괴의 유혹이란 것이 무서운 것인데, 가령 실패와 좌절을 맛본 사람들이 술을 마시거나 할 경우, 실패를 잊기 위해서 마시는 것 같지만 실은 실패를 거듭거듭 새기면서 술을 마신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나면 그렇게 술만마시고 사는 그 모습에서 또 자기혐오를 느끼면서 더욱 무너져 간다. 중심이 무너지면 자기파괴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말하자면 구심력이 무너지면 원심력이 강해지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낙관성은 자기 신뢰에 기초하는 것인데, 자기신뢰가 강하면 낙관적이고 자기 불신이 강하면 비관적으로 되기 쉽다. 그런데 자기 신뢰여부는 결국 자기 절제와 자기 제어에 자신이 있느냐 에 달려있다. 결국 ‘낙관적’ ‘긍정적’사고라는 것도 집중도(執中度)에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중심이 강한 사람들이 낙관적이라는 이야기다,
④원인분석력 ⑤공감능력
둘째, 원인분석력은, 사태를 직시하고 자신의 실패요인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냉철함이다. 달리 말하면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처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생각해서는 실패원인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능력은,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능력,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일수록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자기 욕심, 자기 주장, 자기 생각에 매몰되기 때문에 상대의 처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탈중심적(脫中心的)인 사람일수록 공감능력이 발달한다. 공감능력은 자기 필요만 앞세우지 않고 남의 필요를 감지하는 능력이기도 한데, 일의 성패는 공감능력에서 좌우된다. 세상을 보는 안목 사람을 보는 안목은 공감능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④와 ⑤는 자기 객관화의 능력인데 전자는 분석적인 측면이고 후자는 감성적 측면이다.
여기서도 그렇다. 집중도(執中度)가 높은 사람들이 원인분석력이 뛰어나고 공감능력이 발달한다. 중심을 잘 잡고, 균형을 잘 잡는 사람들이 사고가 치우치지 않는다. 여러 요인들을 종합할 수 있고 판세를 정확하게 본다.
그리고 공감능력도 집중력에 비례한다. 집중력이 강한 사람들이 냉정하게 보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중심이 강한 사람들은, 그만큼 자기 비판력, 반성력이 강하고 상대를 정확하게 보고 정확한 관계설정을 한다. 이런 사람들은 관계설정이 정확하기 때문에, 차고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공감능력이란 것은 상대방에게 쉽사리 감정적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심이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타인에게 쉽게 끌려들어가는데, 그것은 정확한 의미의 공감능력은 아니다. 쉽게 끌려들어가는 만큼 관계설정이 정확하지 못하고 늘 불안하면 번덕이 심하다. 그러니까 공감능력이란 것도 ‘자기 객관화의 능력’이기 때문에 결국 중심이 강한 사람일 수록 자기 객관화의 지수가 높고 그만큼 공감능력이 발달한다. (탈중심적일 수록 공감능력이 발달하는데, 탈중심이란 것은 중심이 무너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아집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자기비판력을 말한다)
⑥자기 효능감 ⑦도전성
자기 효능감은, 자기 가치에 대한 믿음이다. 인간관계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자기 가치와 역할을 안다는 것이다. 이는 자존감의 문제인데, 독불장군의 자존감이 아니라 정확한 관계설정에서 나오는 자존감, 그것이 자기효능감이기 때문이다. 관계설정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기 효능감에 대해서 불안하다.
중심이 약한 사람들, 집중도가 낮은 경우, 자기 가치를 잘 모르고 자기 가치를 쉽게 부정한다. 자기 가치를 객관화시켜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방지축이다, 어떤 때는 자기가 그렇게 잘난 것으로 생각하다가 돌아서면 한 없이 초라하게 무너진다. 중심이 약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에도 자기 가치가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한다. 중심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中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전성은, 승부근성이나 투기근성과는 다른 것이다. 문제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자기 목표를 향해서 맞부딪치는 결단력이 도전으로 나타난다. 도전성도 자존감과 맞물려 있는데,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목표가 분명하고 목표를 쉽사리 포기 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은 목표가 분명치 않고 또 목표에서 쉽게 물러선다. 또한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자신을 던질 줄 안다. 그러나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를 던질 수 있는 결단력이 없다.
이 경우에도 그렇다. 중심이 강한 사람들은 때로는 좌절하고 물러서지만 그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 자기가 서야할 지점을 빨리 찾는다. 그리고 계속 간다. 그러나 중심이 약하거나 무너지면 자기가 물러선 지점, 실패한 지점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가 물러선 지점, 실해한 지점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그것을 기억하는 것 조차, 싫어하고 자기문제로부터 도망하려고 한다.
이상에서 간단히 살펴본 바이지만,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회복탄력성>이란 것, 집중력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 문제는 회복탄력성이라 해도 좋고 집중력이라고 해도 좋은데 이것을 여하히 개발하고 발달시킬 수 있느냐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이후 검토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