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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天才)
공부를 머리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잘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천만의 말씀이다,
가령 의학을 공부한다, 의학을 머리로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얼마나 깨끗한가에서
그리고 그 감수성이 깨끗한 만큼 사람을 고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나오고
사람을 고치고자 하는 열정만큼 공부한다.
공부는 거기에서 결판이 난다,
돈독이 올라서 하는 공부는 장삿꾼 의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지는
진짜 의학은 못한다,
사회과학 일반도 그렇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인간적 감수성이 얼마나 깨끗한가에서 결판난다,
사람다움이 무너지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있고,
사람다움을 잃어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있고
그런 감수성만큼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문제의식이 형성되고 그만큼 공부한다,
그러니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적 감수성이 얼마나 깨끗한가, 순결한가에 있다.
소위 집중도를 말하지만
그또한 그렇다,감수성이 깨끗한 만큼 집중하는 것이고
감수성에 때가 묻으면 잡스러워지고
잡스러워지는 만큼 집중할 수 없다,
집중력에 무슨 다른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천재라는 것, IQ가 높은 것으로 말들 하지만
그것도 천박한 이해방식이다,
객관세계와 소통하고 객관세계를 감수할 수 있는 감수능력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때가 묻지 않았으니까
주관과 객관을 가로 막는 장벽이 없고
그래서 사물에 대한 객관적 이해도가 높은 것이다,
천재(天才)가 아닌지 누가 있는가?
천재에 때를 많이 묻히고 아니고의 차일 뿐이다,
우리의 남녀관계, 친구관계도 그렇다,
그 관계의 순결성만큼 길게 갈 것이고 생명력이 있을 것이다,
성직자들을 보아도 그렇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나신 김추기경의 이야긴데
그분은 석굴암을 가셨을 때,
한시간 가까이를 넋을 잃고 불상을 보셨다고 한다,
아마 다른 기독교계의 성직자들이라면 어떠했을까?
아마 절간에 가지도 않을 것이고
이른바 ‘우상’을 앞에 두고 한시간을 감상할 리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분은 편견과 독선을 넘어설 수 있는깨끗한 감수성을 지녔다는 이야기다,
결국 종교적 신앙의 순결성이란 것도인간적 감수성의 순결성에 바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