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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대학 개강 풍경

이주연 목사............... 조회 수 4611 추천 수 0 2012.09.07 01:56:09
.........

 

어제 노숙인과 차상위계층을 위한

해맞이 대학 가을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학기에 열심을 냈던 분들이 여전히 나왔습니다.

평소 2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을 합니다.

 

이젠 정이 들기도 하여 만나면 정겨운 인사를 나눕니다.

어떤 분은 마음의 어려움으로 여전히 쑥스러워하거나 

새로 나온 분들 중에는 애써 웃으려 해도

잘 웃지 못하는 분이 계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가을의 만남에선 

기쁨과 더불어 어떤 아련한 슬픔 같은 것이 밀려옵니다.

 

그 까닭을 살펴보니,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60년대 어린 시절 가난했던 시대의

이웃집 아저씨들의 모습과 오버랩되기 때문임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오늘 개강 특강은 베푸는 자가 복되다는

사도 바울의 말씀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행복이요 성공이기도 합니다.

 

이어 두번째 시간은 "가을 시 감상"(이화여대 교수 전혜영)이 이어졌습니다.

강의를 시작하며 가을이면 생각나는 꽃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과꽃을 좋아하는 분이 동요 "과꽃" 을 불렀습니다. 

 

오늘 어른이 되어 어려운 현실 속에 살아가지만

그 마음 속에 있는 동심이 깨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

그 시절은 누구나 아름다운 구석을 지니고 있지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과꽃을 좋아하셔서

뒷곁에 과꽃을 심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알콜중독으로 얼굴이 마르고 새카맣게 된 분이 오셨습니다.

마른 장작처럼 되어 마치 인간 세상 밖에 있는 분처럼 되어 있어서

외톨이로 지내지만 주일 노숙인을 위한 예배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분입니다. 

 

너무나 반가웠지만 심히 근심이 되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은 어렵지만 남들에게 해는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기력증에 빠진 모습이 안타까움을 줍니다.

 

게다가 오늘은 겉옷은 깨끗이 입고 오셨지만

속옷에서 지린내가 코를 막게 만드는 지경이셨습니다.

몇 몇 분들이 눈총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자리에 오겠다고 한 것은 

외톨이가 되어버린 자신의 자리에서 빠져나오고픈

열망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전도사님께 부탁하여

시장에서 속옷을 급히 사서 전해주었습니다.

그분은 웬일인가 하면서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관심 밖에 버려져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노숙인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숙 자체보다

그 가운데 알콜 중독자들이 계속 알콜 중독자들을 초대하여

알콜 중독자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리 되면 더이상 되돌아올 수 없는

벼랑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노숙인들에게 가장 큰 유혹이며

무서운 덫입니다.

 

그래서 언제가 힘이 된다면

알콜 중독 치료 센타와 치료 프로그램을

꼭 만들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웃을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것은 영혼의 음악입니다.
<아이리쉬 기도문>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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