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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10】화장지 두칸
한 수녀님이 쓴 책에서 화장지를 꼭 한 칸이나 두 칸씩 사용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 '청빈'을 약속하고 수녀가 되었으니 검소한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화장지 하나까지도 '수도정진'의 도구로 삼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절에 있는 해우소에 급히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의 휴지통에는 둘둘둘 말아서 버려진 휴지가 수북히 담겨 있었습니다. 아무리 똥구멍이 커도 그렇지 화장지를 1미터씩은 끊어서 쓴 것 같았습니다. 스님들이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처럼 절에 온 철없는 중생들이 그랬겠지요.
그래서 저도 그 글을 읽은 뒤로 화장지를 사용할 때 한칸이나 두 칸을 사용하는 훈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비데가 있어서 화장지 두 칸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화장지 한 두칸 아낀다고 부자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장지를 끊을 때마다 절약, 청빈, 절제, 수도...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마음 수련'이 됩니다. ⓒ최용우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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