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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단풍잎 사이로 보이는 희망

배성식 목사(수지 영락교회)............... 조회 수 1578 추천 수 0 2012.12.31 2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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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숲 사이로 낮게 드리운 구름을 타고 여름아이들이 떠나간 자리에 가을이 내려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직도 깨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아침햇살이 고운 날에는 사각이는 소리로 다리를 간지러 주던 풀잎도 가을로 찾아오는 비에 취해 하늘이 비치는 고운 물방울들을 덮고 누워있습니다.

가을하늘이 낮게 드리운 날에는 하늘이 보이는 계곡 물가 너른 바위로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계곡의 넓은 바위는 아직도 지난여름이 남아있는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간밤에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은 힘찬 물소리로 가득합니다. 조심스레 지난 밤 비로 씻겨진 해맑은 바위에 살며시 걸터앉습니다.

계곡 물가에 그늘을 드리워주던 단풍나무에 며칠 전 태풍에 찢겼는지, 지나간 여름아이들이 생채기를 낸 것인지 찢어진 단풍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아무리 찢겨지고 떨어져 나갔다 할지라도 나뭇가지에 붙어 있기만 하면 이제 곧 얼굴을 내밀 가을햇살아래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 세상에 상하고 찢겨진 영혼이라 해도 예수 우리 주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가을단풍보다 아름다운 색깔로 인생을 물들일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배성식 목사(수지 영락교회)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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